“단 한 명의 허기진 영혼이라도 달랬으면…”
이외수, 트위터 글 모음 에세이집 ‘아불류 시불류’ 출간
차재호
| 2010-05-05 16:52:25
“옷걸이에 축 늘어진 채 걸려 있는 옷을 보면서 ‘나는 어디로 갔지’라고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작가 이외수(64·사진)가 자신의 트위터 사이트(www.twitter.com/oisoo)에 올린 글들로 에세이집 ‘아불류 시불류’를 펴냈다.
책에는 이씨가 2년간 트위터에 올린 2000여편의 글 중에서 수백 네티즌의 리트윗(돌려보기)이 있었던 323꼭지의 원고가 실렸다.
아울러 화가 정태련이 ‘시간과 나, 그리고 영원’을 주제로 그린 59컷의 세밀화가 곁들여졌다.
이씨는 45년간의 흡연을 단 하루 만에 그만 둔 탓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다. 그러나 트위터에 매일 5~10회 글을 다듬어 써 올리며 금단현상을 이겨냈다고 술회한다. 이씨는 팔로워 12만명 이상을 거느리고 있다.
이씨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단 한 명의 허기진 영혼이라도 달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하나로 이 세상 예술가들은 오늘도 기꺼이 밤을 지샌다”고 적었다. 또 “문학은 단순한 소통이나 전달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단순한 소통이나 전달은 모스 부호로도 충분하다”며 “하지만 모스 부호로는 수백만의 인명을 구제할 수 있는 있어도 수백만의 영혼을 구제할 수는 없다”고 밝힌다.
“젊어서는 밥값 하기 힘들었고, 장가 들어서는 나이값 하기 힘들었고, 소설가로 데뷔한 다음에는 이름값 하기가 제일 힘들었다”며 “하지만 얼굴값은 안 하고 살아도 되니 천만다행 아닌가.” 260쪽, 1만2800원, 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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