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47.5% > 한명숙 25.9%
吳, 親朴측 지원받아, 경선 승리에 朴心 작용 가능성도
고하승
| 2010-05-05 17:46:37
[시민일보]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현 시장이 민주당 후보가 확실시 되는 한명숙 전 총리보다 무려 20%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 4일 서울시민 10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오 시장은 47.5%, 한 전 총리는 25.9%의 지지율을 보였다.
전화로 실시한 이 조사의 표본은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할당추출법으로 선정했고,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0% 포인트(응답률 13.8%)로 알려졌다.
3월 이후 네 차례 실시한 중앙일보 여론조사는 1차(3월 18일) 49.1%대 27.4%, 2차(4월 12일) 50.0%대 31.3%, 3차(5월 1~2일) 51.3%대 30.7%로 나와 오 시장과 한 전 총리의 지지도는 줄곧 20% 대의 격차를 유지해왔다.
한편 오 시장은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진영 의원을 비롯해 구상찬, 이혜훈 의원 등 친박계 주요 인사들의 지원을 받은 반면, 나경원 의원은 이재오계의 집중 지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오 시장 당선에 어떤 형태로든 ‘박심(朴心, 박근혜 마음)’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박 인사는 “당 안팎에서 ‘오 시장이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배경에는 친박계의 지지가 놓여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며 “오 시장이 서울시장 경선에서 얻은 68.40%의 압도적인 지지율 속에 친박 쪽의 표가 다수 포함돼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특히 오 시장은 “임기중에 대선 후보로 나서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얘기”라고 못을 박기도 했다.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박 전 대표와의 충돌 가능성을 스스로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또 지난 4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 "조만간 (박근혜 전 대표를)뵙고 (선거지원을) 정중하게 도움을 요청드릴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 시장은 박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가끔 통화도 드리고 조언도 받는 사이"라며 "경선 결과가 나온 뒤 축하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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