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군합동조사단, '천안함 침몰원인은 어뢰' 잠정 결론

"신상철 ""현실성 없는 논의"" 반박"

전용혁 기자

| 2010-05-10 16:19:45

"사고 당사자인 軍이 조사 주도하는게 문제
6.2가 코앞이라도 정치적 목적 이용은 안돼"

[시민일보] 천안함 침몰 원인과 관련, 민군합동조사단이 어뢰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고, 어뢰가 서방어뢰라는 분석보도도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현실성 없는 논의”라는 반박주장이 제기됐다.

민군합동조사단 중 유일한 야당 추천 민간조사위원인 신상철 위원은 10일 오전 CBS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어뢰라는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전제하에 ‘제품이 어디 것이냐’로까지 진전하고 있는 상황인데 실제로 폭발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아직 정리가 끝나지 않은 상태”라면서 “이런 부분부터 객관적이고 투명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신상철 위원은 “영국 방산관련 일을 하는 조병진 박사에 의하면 독일제 어뢰를 장착하려면 적어도 우리 해군에서는 1200톤급 장보고함이나, 북한의 1300톤급 잠수함 정도가 돼야 하는데 문제는 북한 잠수함에 어뢰발사대 자체가 독일제 어뢰와 호환성이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위원은 “실제로 어뢰가 배 밑에서 폭발을 했으면 3미터 밑에서 버블제트 폭발이 있었다고 하는데, 3미터 밑에서 폭발이 일어나면 버블이라는 거품이 형성되기 전에 폭발력 때문이라도 어뢰의 파편이 배 밑바닥을 걸레처럼 만들어놔야 하는데 흔적이 없다”며 “거기에 어떻게 어뢰 얘기를 할 수가 있고 어뢰제품까지 논의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합동조사단의 조사방식과 관련, “목적은 진상조사이기 때문에 객관성과 투명성이 확보가 돼야 하는데 군은 사고 당사자이고 진상조사에 참여하는 모든 관련기관이 이해당사자”라며 “사고 당사자가 조사를 주도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기초적인 정보까지 모두 비밀에 부쳐놓고 부서진 현상 하나만 놓고 조사를 하겠다는 것은 진상조사가 아니다”라며 “원인진상규명이 밝혀질 수 없는 것을 감추는 것은 결국은 은폐하고 왜곡하겠다는 결과밖에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처럼 배를 타보고, 배를 만들어본 사람, 30년 인양 전문했었던 분들은 공통적인 분석과 견해가 좌초”라며 “언젠가는 진실이 드러나게 되는데 생존대원들 조차도 굉장히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다. 언제까지 가능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진실이 드러나게 되면 희생자 명예, 군의 명예,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명예가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아무리 지방선거가 코앞이라고 해도 이런 사고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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