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유시민 '불꽃 設戰'

전용혁 기자

| 2010-05-10 18:30:00

金 "柳, 표의 확장성에서 한계 있을 것"
柳 "한명숙-유시민-송영길 조합이 필승"

[시민일보] 경기도지사 야권후보 단일화를 앞두고 민주당 김진표 예비후보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예비후보가 10일 라디오 방송에 동반 출연,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두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마련한 토론회에 출연, 경기도지사 야권단일후보가 자신이 돼야 하는 이유, 각자 공약에 대한 평가 등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먼저 유시민 후보는 “한나라당의 오세훈, 김문수, 안상수 삼각편대에 한명숙, 김진표, 송영길 이렇게 민주당 후보만으로 구성되는 조합이 돼서는 민주당만의 선거가 돼서 한나라당을 이기기 곤란하다”며 “한명숙, 유시민, 송영길로 조합해야 모든 야권이 함께 연합해서 하는 선거로 보일 수 있고 세 군데 다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진표 후보는 “저는 김대중 대통령님께서 추천을 해주셨고 노무현 대통령이 선택해서 참여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교육부총리를 지낸 경험, 또 이런 것들을 가지고 있는 표의 확장력에서 우위에 있다”며 “유시민 후보는 열렬한 지지층 못지않게 강한 거부층을 갖고 있어서 표의 확장성에서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진표 후보는 유시민 후보의 공약 중 ‘복지투자 총액 증가’ 부분에 대해 “규모가 너무 커서 도지사의 예산능력으로 가능한가, 결국 중앙정부의 협조를 받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인데 전체 예산의 50% 이상을 복지에 투자하겠다고 하는 것은 임기내에 실현 불가능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시민 후보는 “임기내에 거기까지 못 갈지도 모르겠다”고 인정하면서도 “한두 해안에 바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역시 5년 이상의 중기재정계획을 잡아서 지방정부의 역할이 서민의 삶을 보살피는 쪽으로 가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시민 후보는 김진표 후보의 공약에 대해서는 “내놓으신 공약들이 다 시간이 걸리긴 하겠지만 성의를 가지고 추신하면 대부분 할 수 있는 공약들을 내놓으셨다”고 하면서도 “그러나 역시 2~3년 안에 하는 건 어려운 시간이 걸리는 것들”이라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김문수 현 지사의 4년 도정평가에 대해서는 입장을 같이 했다.

유시민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하고 별 차이 없다. 잘한 게 별로 없다는 뜻”이라고 비판했고, 김진표 후보 역시 “김문수 도지사는 모든 것이 전시성 행사에 그저 언론에 크게 보도되는 것 위주로 하다 보니 효과는 적고 예산낭비는 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두 후보에 대한 단일화 여론조사는 12일 하루 동안 실시되고, 국민참여경선은 11~12일 양일간 지지후보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두 조사 결과를 50%씩 반영, 13일 오전 단일 후보가 발표될 예정이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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