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행복도시’ 넘어 이젠 ‘여성파워도시’

안은영

| 2010-05-11 15:31:57

아파트 안전 사각지대 음석전송 CCTV설치
주차공간 확 넓힌 여성행복 주차장도 만들어
우울증 예방 다이어트 레슬링ㆍ축구교실 운영
주부등 정보 소외계층에 무료 IT교육 실시

[시민일보] 서울 구로구가 여성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함은 물론 학습을 통해 자기계발을 이룰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여성의 안전이 보장된 아파트 건설, 여성의 심신 건강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 여성소상공인을 위한 특별대출 실시, 다문화가정을 위한 정보화교육 실시 등 여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는 여성이 행복한 도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여성이 파워를 낼 수 있는 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여성파워 도시’ 구로구의 면모를 살펴보고자 한다.

◇투명 엘리베이터ㆍ양방향 음성전용 CCTV ‘여행아파트’ 건설

구로구는 납치, 살인, 성폭행 등 각종 여성피해사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여성이 행복한 공동주택 건설방안’을 마련, 시행하고 있다.

여성들의 안전과 편안한 삶, 행복도를 증진시키기 위한 ‘여성들이 행복한 아파트(이하 여행(女幸 아파트)’는 1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 건설 시에 적용되며, 2008년 12월 개봉1주택 재건축(911세대) 사업을 시작으로 광역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경서지구내 5개 구역 4230세대가 여행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여행아파트는 ▲내부가 보이는 투명엘리베이터 설치 ▲지하주차장내 양방향 음성전송이 가능한 CCTV 설치 ▲엘리베이터가 가까운 곳에 여성우선주차장 및 지정주차구역 설치 ▲센서등 부착을 통한 지하주차장 밝기 조절 ▲짐운반용 카트 배치 ▲아파트 완공시 친환경 자재를 사용한 보육시설 동시개원 등이 골자다.

어두컴컴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안전의 사각지대로 지적받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리요원과 거주자들 사이에 대화가 가능한 CCTV를 설치케 하고, 보행자가 지나가면 밝기가 두 배 이상 조절되는 센서 등을 부착시키고, 엘리베이터가 가까운 곳에 여성우선주차장을 지정한다.

낯선 남성과 엘리베이터를 타는 불편함을 해소시키기 위해서는 엘리베이터 출입문의 2분의 1 이상을 투명유리로 설치하며, 쇼핑한 물건들을 손쉽게 옮길 수 있도록 위한 카트를 배치하고 입주와 동시에 친환경 보육시설이 개원된다.

이미 건설된 아파트도 각 단지별로 적립하고 있는 장기수선충담금을 사용해 구청이 제시하는 방안으로 개선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운전이 서툰 여성을 위한 여성행복주차장

여성 운전자가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성 피해사례를 사전에 예방하고자 시행되고 있는 행복주차장도 눈에 띈다.

분홍색 구획선으로 구분되는 여성주차장은 공영주차장 328면, 민간주차장 596면 등 총 924면으로 각종 마을 공영주차장 뿐만 아니라 이마트 구로점, 홈플러스 신도림점, 나인스에비뉴 등 민간 시설의 주차장에도 설치된다.

여성행복주차장의 기준조건은 ▲접근성-이동성이 편한 위치 ▲통행이 빈번한 위치 ▲출입구-주차관리소에 인접한 위치 ▲사각이 없는 밝은 위치로 지하주차장의 경우 CCTV의 감시가 용이한 지역으로 정해 안정성을 확보했다.

여성행복주차장의 주차공간도 넓어진다. 이미 주차장이 건설돼 있는 곳은 힘들겠지만 새롭게 주차장이 만들어 지는 곳은 면 사이에 0.7m의 승하차 공간이 마련된다.

◇IT 허브도시 구로의 신규창업 여성소상공인 특별대출

구로구는 ‘디지털 구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공단에서 디지털산업단지의 첨단화를 이룬 가운데 디지털단지내의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자 다양한 벤처ㆍ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경기침체에서 여성소상공인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창업 3개월 미만의 여성소상공인에게 지난해부터 특별한 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구가 실시하는 여성소상공인 무담보 특례신용보증의 경우에는 서울신용보증재단에서 실시하는 6개 항목 신용평가만을 거친 후 7일 정도 지나면 대출이 이뤄지며, 30여가지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치고도 몇 개월이 걸리는 일반보증 대출에 비하면 그 절차와 기간이 매우 유리하다. 대출 지원 규모는 총 30억원으로 1인당 3000만원 이내다.

◇주부 스트레스는 레슬링과 축구로

구로구는 지역내 여성들의 우울증 예방과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 레슬링과 축구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다이어트 레슬링교실을 맡고 있는 구로구 레슬링부는 지난 2003년 2월 ‘전문체육종목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우수선수 발굴-육성을 통해 구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창단된 이래 매 경기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리는 최강팀이다.

부원 중에는 국가대표도 다수다. 구로4동 구로구 시설관리공단 지하 레슬링전용연습장에서 열리며 대한레슬링협회소속 지도자이자 국제심판인 지도자가 지도한다.

월드컵으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미혼여성, 기혼여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개설된 여성축구교실은 평일과 토요일 규칙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축구화, 유니폼이 무료로 지급되고 강습료도 무료다.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정보화교실ㆍ다문화가족정보화교실 등 IT교육 실시

구로구는 자치구 최초로 정보화교실을 운영, 주부 등 정보소외계층을 위해 IT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정보화교실은 2004년 개봉2동 주민센터에 정보화교육장을 신설한 것을 필두로 현재 총 12개의 교육장을 운영, 월 1000명 이상의 수료생을 배출하고 있다.

구로구에 거주하는 주부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인터넷, 엑셀, 파워포인트, UCC만들기, 카페블로그만들기 등을 무료로 배울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다문화가족을 위한 정보화교실도 열어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정착과 가족생활을 지원한다.

정보화교실은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과정으로 주 2회 2시간씩 실시되며 컴퓨터 기초, 워드 기초, 자격증 대비 등 생활에 필요한 프로그램 위주로 운영된다.

◇자아성장과 자기계발 위한, 언제 어디서나 책을 보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

구로구는 IT기술을 활용, 육아와 맞벌이에 지친 여성들이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을 투자할 수 있도록 언제 어디서나 책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혜의 등대’는 지역내 20개 도서관을 모두 온라인으로 연계한 통합도서관리시스템으로, 주민들이 지혜의 등대 인터넷홈페이지(http://lib.guro.go.kr)에서 대출신청을 하면 주민이 지정한 도서관에서 24시간내에 책을 받아볼 수 있으며, 다 읽은 책은 가까운 도서관에 반납하면 된다.

또한 구는 시간과 장소에 제한 없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구로전자도서관’을 구축,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전자도서관(htt://ebook.guro.go.kr)은 사용자가 컴퓨터, PDA, 핸드폰 등을 이용해 전자도서를 열람할 수 있으며 주부들은 물론 노약자, 장애인 등 독서 소외계층과 바쁜 업무와 학업으로 도서관을 찾지 못하는 주민들에게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안은영 기자 aey@siminilbo.co.kr

사진설명= 구로구가 지역내 정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IT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구민 정보화능력 경진대회에 참여한 주부들이 컴퓨터 실력을 겨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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