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대국민 사과했던 이명박 어디로 갔나”

“대통령 스스로 거짓 사과였음을 말하고 있는 것”

전용혁 기자

| 2010-05-13 13:31:14

[시민일보]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촛불시위 2년이 지났지만 아무도 반성하는 사람이 없다’ 발언에 대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대통령 스스로 거짓 사과였고 악어의 눈물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모든 국민에게 사과를 하면서 아침이슬 노랫소리를 듣고 더욱 눈물을 흘렸다고 까지 했다”면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광화문 촛불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는 이명박 대통령은 과연 어디로 가버렸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을 무시해도 너무 무시한다. 무슨 일이 생기면 일단 잘못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나중에는 뒤통수, 앞통수를 다 친다”며 “세종시만 하더라도 대통령 후보 때 표를 얻기 위해 20여번 약속했다가 하루아침에 뒤집어 버렸다”고 꼬집었다.

그는 “아무리 이명박 대통령이 달콤한 얘기를 해도 이제 국민은 믿지 않는다. 사과할 땐 언제고 지금 와서 쇠고기 수입 촛불시위가 잘못됐다는 건가”라며 “또 당시 가혹행위를 한 경찰간부들은 다 혐의 없다고 처리했는데 이게 어디 민주주의 국가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산 쇠고기 파동은 이명박 대통령이 첫 번째 미국방문 길세 선물 보따리로 국민의 건강권을 포기했기 때문에 일어난 것인데 촛불의 힘으로 미국정부도 다시 협상을 한 것”이라며 “다시 말해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에 팔아넘긴 우리의 국민 건강권을 촛불이 지켜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은 촛불로 표현된 국민의 위대함에 감사해야 하는데 체제전복세력 운운하는 것은 정말 통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며 “그 체제전복세력에게 왜 이명박 대통령은 잘못했다고 사과했는가. 웃기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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