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베르 원작 연극 ‘인간’ 국내 초연

7월3일 서울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서 선봬

차재호

| 2010-05-16 16:33:36

외계인에 의해 유리감옥에 갇힌 남녀의 대화


‘개미’ 등으로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49·사진)의 유일한 희곡을 원작으로 한 연극이 국내 무대에 오른다.

공연제작사 투비컴퍼니와 파파프로덕션은 7월3일부터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베르베르가 쓴 연극 ‘인간’을 선보인다.

‘인간’은 2003년 프랑스에서 발간돼 25만부 이상 판매됐다. 연극은 2004년 프랑스에서 초연된 이후 스위스, 체코, 러시아 등 유럽 각지에서 공연됐다.

책은 국내에서도 2004년 번역 출간됐다. 정식 라이선스 연극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최초다. ‘2010 서울문화재단 공연예술 창작활성화 지원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외계인에게 납치돼 유리 감옥에 갇힌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2인극이다. 전혀 모르는 사이인 두 사람이 어느 날 굉음에 놀라 눈을 떠보니 유리벽 안에 갇혀 있다는 독특한 설정에서 출발한다. 남자 과학자 ‘라울’과 여자 동물훈련사 ‘사만타’는 서로를 경계하지만, 같은 언어를 쓴다는 것을 알게 되고 대화를 시작한다.


둘은 핵폭탄으로 지구가 사라졌으며 자신들은 외계인에 의해 다른 은하계로 옮겨져 유리감옥에서 애완동물로 길러지고 있다고 믿는다.

자신들이 인류 최후의 남녀임을 알게 된 이들은 종족 존속을 위해 사랑을 나눠야 할지를 놓고 논쟁을 벌이게 된다.

고립된 남과 여를 통해 인간 세상 밖의 시선으로 인간 본성을 탐구한다. 베르베르 특유의 상상력이 묻어나는 독특한 작품이다.

2010 서울국제도서전에 참가한 베르베르는 “인간이란 누구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연극 ‘70분간의 연애’와 ‘환상동화’ 등을 선보인 극단 시인과 무사의 김동연 대표가 연출한다. 연극배우 이화룡, 김채린, 전병욱, 손희승이 번갈아 출연한다. 8월29일까지 볼 수 있다.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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