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 鄭 총리 자살골에 발목?

"""鄭 총리가 뒤통수를 맞았다고 말했다"" 언론 보도 논란"

전용혁 기자

| 2010-05-16 18:10:58

[시민일보]지난 2월 이명박 대통령의 충북경제자유구역 지정 지시에 대해 정운찬 국무총리가 “뒤통수를 맞았다”고 말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 야권이 “이제라도 정신 차렸으면 양심에 따라야 할 것”이라며 세종시 수정안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조대현 부대변인은 15일 서면 논평을 통해 “요즘 정운찬 총리의 언행이 이상하다”며 “언론에 의하면 정 총리는 ‘나도 지금 충청도에 살고 있었다면 당연히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는데 자신이 살고 있었으면 반대했을 세종시 수정안을 충청도민들에게는 강요해왔다는 것인가, 정 총리의 언행이 빠진 도낏자루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조 부대변인은 “‘조인트’ 까는 큰집이 총리 뒤통수까지 친 셈이니, 총리도 정신 못 차리는 게 당연하지만, 아무리 뒤통수가 얼얼해도 자신도 싫다는 세종시 수정안을 충청도민에게 강요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정 총리는 충청도민에게 석고대죄하고 즉시 세종시 수정안을 철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역시 이같은 정운찬 총리의 발언에 대해 즉각 반응을 내놨다.

박선영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정 총리가 ‘나만 바보가 됐다’, ‘뒤통수를 맞았다’고 한탄했다고 하는데 총리가 엉겁결이기는 하지만 양심선언을 했다는 진실이 영원히 감춰질 수는 없다”며 “정 총리의 학자적 양심선언을 환영하며 국정운영의 변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대한민국은 국무총리가 대통령으로부터 뒤통수를 맞는 나라인가”라며 “그토록 반대한다고 외치던 세종시 원안에 사실은 자신도 찬성한다고 고백하는 총리가 안쓰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라도 제 정신을 차린 정운찬 총리는 양심을 따라야 할 것”이라며 “총리는 이제라도 양심에 따라 지난 과오를 공개적으로 사죄하고 직에서 물러나는 길만이 그동안의 과오를 용서받을 수 있으며 세종시 수정안과 4대강 사업으로 파헤쳐진 민심을 그나마 수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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