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수도권 민심 꽉 잡아라"" 표심전쟁"
고하승
| 2010-05-17 18:25:00
[시민일보] 6.2지방선거가 16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각 정당 후보들과 당 지도부의 행보가 빨라졌다.
한나라당은 17일 야3당의 유시민 후보 단일화 이후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경기도 수원에서 선거대책위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여론몰이에 나섰다.
이날 정몽준 대표는 야권 단일 후보인 참여당 유시민 후보를 겨냥해 "수도권 규제 완화에 찬물을 끼얹은 사람이 경기지사 후보인건 도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또 천안함 사고와 관련해 "야권이 북풍 운운하는 건 정략적 정치공세"라며 "야당은 억측을 제기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선대위 회의에서 "야권이 수도권 단일화를 이뤄내고 나서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면서 "선거 판세가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오세훈-한명숙 서울시장 후보들의 행보도 숨 가쁘게 이어졌다.
먼저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 각 학교 체육시설을 주민에 개방하고 25개 자치구에 2개의 체육센터를 만들어 생활체육 기반을 대폭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서울 종로구 배드민턴 동호회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서울을 시민 누구나 집 앞 5분 거리, 걸어서 5분 거리에서 운동할 수 있는 생활체육 천국으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후보는 또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생활체육회나 동호회 등에겐 운동장을 비롯한 체육시설 사용료를 절반으로 내리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면서 “서울시내 4개 물재생센터와 52개 유수지 등의 주민기피시설 유휴부지도 적극 활용해 생활체육문화 복합시설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야4당과 시민사회 단체를 아우르는 거대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이날 첫 회의를 연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진영은 “정부가 이번주로 예고된 천안함 사고 조사결과 발표를 선거에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명숙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도 이날 "정부가 선거 운동 첫날인 20일 천안함 사고 조사 결과 발표를 하고 그 다음엔 대통령이 특별담화를 발표해 전쟁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일정을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며 다"며 "이는 선거 자체를 구시대적인 북풍의 한가운데로 몰고 가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수도권의 구체적인 판세는 오는 20일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 발표, 23일 고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1주년 등이 지난 다음에야 보다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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