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강행에 성난 종교계
"현각스님 ""생명들 무참히 짓밟혀… 피해 상상 넘을것"""
전용혁 기자
| 2010-05-24 17:19:14
[시민일보] 천주교 최고권위기구인 주교회의가 4대강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한데 이어 조계종 최고입법기구인 중앙종회가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종교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범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인 현각스님은 24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것은 불교 뿐만이 아니라 모든 종교가 가장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있는 생명에 관한 것”이라며 “난립되는 개발로 인해 뭇 생명들이 무참하게 짓밟히는 상황들인데 그 중에서도 4대강 사업이 가져오는 피해는 상상을 넘어선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4대강 사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현각 스님은 “생명들이 아주 작은 벌레에서부터 날아다니는 작은 새에 이르기까지, 또는 풀이나 나무 등에 이르기까지 공생하는 자연방식에 의해 인류의 삶도 지속가능하다고 본다”며 “이 땅은 인간 중심으로 운영돼면 결국은 인간까지도 망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사업들이 결과적으로는 좋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지금 사는 사람들에게 일시적으로 편리함은 가져다주고 빠른 생활패턴을 가져다 주는 건 분명하겠지만 그것이 인간 삶의 근본적 문제에 있어 과연 옳은 것인가, 이런 것을 자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모든 도시의 집중화라든지 거대도시, 편중된 개발 등은 많은 생명의 희생 위에 만들어지는 것들이기 때문에 우리가 생명의 근원으로 돌아가서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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