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선거 구청장 후보에게 듣는다<신연희 VS 이판국 VS 맹정주>
민장홍 기자
| 2010-05-28 17:19:36
“행정 경험과 소통 능력이 경쟁력”
한나라 신연희 후보, ‘주거환경개선 추진’ 공약
신연희 한나라당 서울 강남 구청장 후보는 “33년 경력의 종합행정전문가로서 행정일반에 관한 다양한 경험과 능력을 갖춘 것은 물론 강남구의 각종 현안과 밀접하게 연관된 서울시 행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각종 대립되는 사안들에 대해 서울시와 원만하게 협의하여 조정할 수 있는 소통 능력을 갖추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신 후보는 최근 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쟁력에 대해 이처럼 ‘행정 능력과 경험’을 꼽았다.
특히 여성 후보인 그는 “여성이 가지는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는 것도 경쟁력”이라며 “여성 전략공천의 의미를 왜곡하여 여성 후보의 가치를 폄훼하는 세력도 있지만, 보다 많은 여성의 정치 및 지방자치 행정분야로의 진출이 필요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시대의 요구다.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로 상징되는 경력은 단순 여성을 넘어 ‘일 잘하는 여성’ 이라는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후보는 지역현안 문제와 관련, 강남구 주거환경 개선을 가장 먼저 꼽았다.
그는 “ 기존에 추진되고 있는 압구정, 개포지구, 은마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어떻게 원만하게 잘 추진해 갈 것인가의 문제가 중요한 현안”이라며 “용적률과 같은 세세한 사항에서 많은 마찰을 빚고 있다. 저는 이 현안의 해결에 있어서 주민이 참여하고 주민의 의사가 존중되는 방향으로 서울시와 잘 협의하여 풀어간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구룡마을 주거환경 개선사업도 시급히 풀어야 숙제인데, 이 문제도 주민의 의사가 잘 반영되는 방향으로 전문가 협의체를 구성하여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강남구의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재건축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강남구의 공원 녹지 확충을 위한 방안 마련에서부터 강남구를 감싸고 있는 천혜의 자연을 도심과 연결해 주민들이 보다 더 자연의 혜택을 일상 속에서 누릴 수 있도록 그린웨이, 그린육교 등을 조성하는 것 또한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국가적인 과제인 경제 활성화, 그 중에서도 일자리 창출을 대한민국 경제1번지 강남이 선도적으로 해결하여 국가 경제 발전의 견인차가 되어야 한다”며 “이 문제에 접근함에 있어서 저는 세밀한 정책 시행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신 후보는 “보다 큰 그림을 강남구민께 제시하고자 한다”며 “강남은 지난 30여년동안 서울의 명실상부한 ‘경제 도심’ 기능을 수행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5개 부도심 중의 하나로 분류되어 왔다. 그래서 현실에 맞는 정책의 수립, 시행은 물론 민간 경제 부문의 자발적 동력 유도에 있어서도 많은 제약을 받아 왔다. 이제 서울은 물론 한국 경제의 튼튼한 기반 조성을 위해 강남을 확실한 ‘경제도심’으로 위상을 격상토록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서울을 기존 1도심 체계에서 강북의 ‘문화역사 도심’, 강남의 ‘경제 도심’의 2도심 체계로 개편하는 도시공간구조의 전환을 시도할 것”이라며 “이는 결국 미래 경제도심의 공간 수요에 대비하여 상업지역을 확충하고, 역세권 고밀복합개발과 같은 발전 전략의 시행을 통해 강남 전역의 균형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후보는 맹정주 구청장의 무소속 출마와 관련, “일각에서는 현 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한나라당표가 분산된다고 우려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러나 큰 영향을 줄 정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 했다.
끝으로 신 후보는 애로사항에 대해 “큰 어려움은 없었다. 굳이 들라면 공천확정이 선거가 임박해서 이루어졌다는 점”이라며 “전략공천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기도 전에 상대 후보에 의해 왜곡, 선전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강남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 이판국 후보, ‘테헤란 벨리 중심 벤처붐’ 약속
한나라당 텃밭이라는 불리는 강남에서 민주당 간판을 달고 출마한 이판국 구청장 후보는 “강남도 변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최근 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그동안 너무했다. 민선 구청장 시대 이후 한나라당 구청장들이 재임하는 동안 강남은 퇴직 공무원 사랑채가 됐다. 권문용 구청장은 3진아웃 때까지 했다. 한나라당 신연희 후보도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재임시절에 서울시 국장 퇴직한 공무원 출신이다. 한나라당은 연신 낙하산 인사로 구청장 정하니 강남 구민 자존심 다 구겨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3번째 도전인데 한 번도 좌절하지 않았다. 될 때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경쟁력에 대해 “공학을 전공한 박사로서 강남의 대표적인 지역이 테헤란 벨리인데, 이제 다 떠났다. 이곳을 중심으로 벤처붐을 일으키고 싶다. 그 적격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핀란드 헬싱키의 경우 기업형 트러스트 도시이기 때문에 시장이 공학적 배경이나 지식이 없으면 도시 운영 자체가 어렵다. 마찬가지로 강남도 다시 한 번 벤처신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런 마인드가 있는 구청장이 선출돼야 하는데 내가 적격”이라며 “결국 과학기술이 힘”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강남은 G20 정상회담 유치할 정도로 인프라 상당히 좋다. 이를 활용하려면 생산적 도시로 활용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구청장들은 모두 관료 마인드로 창조적 구정이 없었다. 생산적인 실적을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갈수록 강남구 재정이 떨어지고 있다. 강남이 수도서울의 메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강남은 경제 중심 등의 대표성 있었는데 지금은 일반화 된 실정”이라며 “서울시장 한명숙 후보가 당선 된다면 공동세에 대해 철회를 요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현재 공동세 2400억 정도를 타구에 돌려주고 있다. 강남은 인구 58만 가까이 되는데 금년도 예산이 5000억 안팎이 될 것이다. 7000억이나 8000억 가까이 재정이 확보돼 있었는데 지금은 5000억으로 후퇴하다 보니까 복지 예산 부분이 퇴화되고 있다. 이런 것들이 구민들에게 불편한 점이다. 노령인구 강남구 많다. 고학력 고급인력 들이 실업형태로 돼 있다. 집 한채 가지고 있는데 과도한 양도소득세 때문에 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판세에 대해 “3자 구도”라며 “맹정주 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지금까지 한나라당 일색이었다. 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이 지역 주민에 봉사하기보다 당의 명령에 충실했다고 보고 지역주민들은 더 이상 거수기 되지 않겠다는 의식이 나타나고 있다. 오랫동안 준비된 공약을 가지고 파고들어 숨어있는 잠재표 까지 동원하면 35% 이상 지지율로 당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애로사항에 대해 “민주당지지율이 한나라당 지지율의 절반 밖에 안된다. 그러나 회복되리라 본다. 강남구 양재천 수서, 세곡 일원, 세입자들 중심으로 서민 밀집 지역에서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며 “그동안 지역 정치인들, 특히 야당 정치인들이 평소 진정성 있는 지역관리가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떨어지면 곧바로 떠나버리는 게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강남을 잘 알고, 강남위한 정책 추진할 후보”
무소속 맹정주 후보, ‘공교욱 1번지 강남 만든다’ 약속
맹정주 무소속 서울 강남 구청장 후보는 “강남을 잘 알고, 강남을 위한 정책을 개발해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이 저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맹 후보는 최근 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경제기획원과 국회, 국무총리실 등에서 30년을 경제관료로 보냈다. 이 경험을 살려 지난 4년간 민선4기 강남 구청장으로서 탄소마일리지 제도, 저출산 대책, 저소득 계층을 위한 지원책 ‘마이크로 크레딧’, 의료관광 대책 등 전국의 지자체들이 벤치마킹하고자 하는 정책을 펼쳐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맹 후보는 “‘법과 질서가 살아있는 깨끗한 도시’ 강남을 만들기 위해 기초질서지키기 운동을 펼쳐 서울시 전역으로 전파시켰으며 교육투자 확대, 강남구 인터넷수능방송 회원 120만명 돌파, 강남구 명문고 만들기 프로젝트 등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공교육 활성화 추진으로 ‘교육구청장’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태안 기름방제, 해외동포 책 보내기, 빈곤국가 모기장 보내기 등 국내·외를 망라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며 ‘안티 강남’ 정서를 해소하기 위해서도 노력했다”고 자신이 임기 중 많은 일을 해 왔음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2006년 구청장 선거때 저는 지역구민들에게 ‘세금을 내리는데 온 힘을 쏟겠다’고 했다. 구민들이 ‘부동산 보유세와 거래세가 거의 징벌적 수준’이라며 세금인하를 강력히 요청했다. 그때 약속했다. 재산세를 최대한 내리고 정부를 상대로 다른 세금도 내리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특히 재건축 규제를 푸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구민과 약속한 내용 중 상당부분이 실현됐다”고 강조했다.
맹 후보는 지역 현안 문제에 대해 “재임 중 구민과의 약속인 ‘은마-개포-압구정지구 등 노후 아파트 재건축 사업’과 서울의 대표적 무허가촌인 ‘구룡마을 정비 프로젝트’ 등을 끝낼 계획”이라며 “재건축사업은 2015년까지 단지별로 착공하거나 완료한다. 친환경-에너지 절약형 주택공급을 확대하고 재건축이 용이하도록 구조안전성 위주의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에 에너지절약,내진설계 등의 기준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사교육 1번지 강남을 공교육 1번지 강남으로 만들고 국내외 유수 대학의 강남캠퍼스를 유치해 대한민국 제1교육도시 강남을 실현하겠다”며 “매년 약 250억원 수준의 교육환경개선 예산을 들여서 관내 77개 초 중 고교의 시설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가진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를 적극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맹 후보는 “주요 간선도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고 이면도로 정비를 통해 도로활용률을 높이겠다. 주차장 설치에 대한 세제지원을 통해 대규모 주차장 건설을 촉진시키고 보행자 중심의 교통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자전거 전용도로 조성,밸리브(파리)같은 자전거대여시스템 도입 등 자전거 이용도 활성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청장은 정치인이 아니라 지역 일꾼이다. 구청장이 구의 사정을 모르고, 구의 정책을 모른다면 책임 있는 행정을 펼치기 어렵다. 구정을 모르는 사람이 당선되는 것은 강남으로서 불행”이라며 “.저는 4년간 강남구청장으로서 경험을 살려 구정을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공약으로 제시해 승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당선되면 당으로 복귀할 계획”이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 한나라당 공천이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맹 후보는 “제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은 당 공천이 강남구민의 의사를 철저히 무시했기 때문”이라며 “당의 전략공천에 대해 강남지역 단체장협의회가 공식 반대서명을 하는 등 이번 공천이 지역정서와 동떨어진 채 이뤄진 데서 잘 알 수 있다. ‘강남은 공천만하면 당선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이번 기회에 바로 잡아야 하지만, 정치적 무관심 탓인지 알고 계시는 유권자들이 그리 많지 않아 답답하다. 한나라당의 벽이 높은 것을 절감하지만 주민설득 등을 통해 반드시 극복해낼 것”이라고 각오를 보였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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