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지사 선거, 이달곤-김두관 선거 막판 치열한 접전
이달곤, “여당의 도지사 중요” VS 김두관, “경남의 변화 강조”
전용혁 기자
| 2010-05-31 11:01:34
[시민일보] 6월 지방선거 최대의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이달곤 한나라당 후보와 김두관 무소속 후보의 치열한 접전이 막판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달곤 후보와 김두관 후보는 각각 현 정권 행정안전부 장관, 전 정권 행정자치부 장관 출신으로 두 후보의 경쟁에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후보와 김 후보는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31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를 통해 각각 자신의 경쟁력을 내세우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달곤 후보는 상대적으로 낮은 자신의 인지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여당의 도지사라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여권 후보의 당선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그동안 저를 모르던 분들이 많았는데 최근 많은 분들이 저를 알게 됐다”면서 “그동안 경남이 소외돼 왔는데 이 기회를 활용해서 적기에 적시타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후보는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중앙 정부에서 많은 지역 사업을 약속하고 있기 때문에 적기에 이 사업을 가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마산ㆍ창원ㆍ진해가 통합하면 1조7000억원의 지원을 하겠다고 하는데, 그래서 적시타를 칠 수 있는 도지사가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상대 후보인 김두관 후보에 대해 “민노당이 뒤에서 조종하는 무소속”이라며 “그 사실이 도민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견제가 되겠느냐 하는 비판론도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후보의 공약에 대해 그는 “상대는 준비됐다고 하지만 공약이 거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정치적 구호에 불과하다”며 “문제는 도민의 심정을 헤아리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두관 후보는 ‘경남의 변화’를 강조했다.
김 후보는 총 5번의 낙선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경남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지역 독점에 한 번 도전해서 경남에 변화와 통합의 리더십을 채워 보겠다는 것”이라며 “경남은 한나라당 아니면 시장, 군수가 되기 어려운 곳인데 그런 곳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고집스럽게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여당이 자신의 잦은 당적 변경을 지적하는 것에 대해 “여당이 조금 불리해지니까 인신비방을 하고 흑색선전을 많이 해서 도민들이 많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며 “당명이 바뀌면서 당적이 바뀐 건데 해석을 그렇게 하는 것 같고, 무소속으로 야권 단일화를 이뤘기 때문에 법적으로 무소속이지만 또 실질적으로도 확실하게 무소속”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그는 도의회에서 여당 소속 의원들이 다수 당선될 경우 도정 운영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남해군 운영을 7년 동안 했는데 그 때 무소속이었고 다수당은 전부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었다”며 “그러나 나름대로 의회와 집행부가 잘 합의를 해서 남해군을 지방자치 1번지로 만들었듯이 무소속 도정을 하는 데 별 어려움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의회와 도 집행부가 1당이었기 때문에 견제와 균형이 없어져 경남이 역동성을 잃었다”며 “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의회가 오히려 김두관 도정을 감시하고 비판하면서 오히려 건전한 도정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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