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당선자에게 듣는다.<경기 의왕시>

"""국토부 경력 살려 '의왕' 획기적으로 발전시킬것"""

고하승

| 2010-06-06 13:10:50

경기 의왕시장 당선자 김성제, 정치인보다 행정능력 위주로 인수위 만들것

[시민일보] 김성제(민주당) 경기 의왕시장 당선자는 이번 6.2 지방선거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에 대한 성격이 짙다”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서 야당이 압승한 결과를 보면 4대강과 세종시에 대한 국민 불신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또 ‘인물론’이 당선에 한 몫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나왔던 기존의 후보군들 가운데는 인물이 별로 없었다. 역대 시장 후보들을 봐도 ‘의왕에는 인물이 없다’는 회의가 있었다. 그런데 역대 시장 가운데 최초의 행정고시 출신이고, 화려한 중앙부처 경력에 서울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 받은 부분, 정치 경력 없이 오직 공직에만 있다가 출마한 부분, 만 50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 이런 부분들이 시민들의 욕구에 크게 어필되고 참신하게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의왕시는 발전이 더디고 정체된 부분이 있다. 수도권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면서, 특히 안양, 군포, 수원 등을 주변에 두고 있어 발전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가장 낙후된 도시로 낙인 된 부분 있었다”며 “국토해양부 경력을 잘 살려서 의왕시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자는 인수위 운영에 대해 “전문 분야별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각 분야별로 정치인보다는 전문적인 행정능력 위주로 인수위를 짜겠다. 공약 실천을 위한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인수위를 만들겠다. 구체적으로 아직은 확정 안 됐지만 공직자 출신 원로 그룹과 시민단체 그룹, 정당 관계자, 행정경력 있는 중앙공무원 출신들을 생각하고 있다. 그 중 일부는 구정운영에 구체적으로 직접적으로 참여하시고 일부는 시정 자문위를 구성해서 그 분야에서 일하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당선자는 시급한 지역 현안에 대해 “구도시가 재개발 재건축 구역으로 묶여 있는데 사업이 지연되면 지연될수록 도시지역 슬림화 되는 게 문제”라며 “재개발 재건축을 신속하게 추진해서 도시를 새롭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린벨트 해제 예정지역은 개발계획을 빨리 수립해서 적정한 복합단지를 건설해야 한다”며 “주거 뿐만 아니라 산업, 교육, 문화 레저 단지가 복합적으로 구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역발전 구상에 대해 “민자를 유치해 국도 1호선 2㎞ 구간의 지하화를 추진하고 상부에는 공원 조성과 함께 랜드마크 역할을 하게 될 복합건물을 신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백운호수 그린벨트 해제지역의 경우 관련법에 따라 공공용지가 아닌 다른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어 적당한 활용 방안을 찾고 있다”며 “여건이 허락한다면 세수 확보를 위해 백운호수 인근에 골프장을 건설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당선자는 “왕송호수 개발, 철도 테마파크 조성, 오전ㆍ고천동 공원 및 문화공간 확충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임 시장의 정책 중 노인복지 부분에 대해서는 승계를, 장애인 복지 분야에 대해서는 수정할 뜻을 분명히 했다.

김 당선자는 “현재 아름채와 사랑채 두 곳의 노인복지회관 있는데, 시설이나 프로그램이 비록 위탁이긴 하지만 굉장히 활성화 돼 있어서 어르신들의 이용도가 높다. 생동감 있고 즐거운 모습을 볼 수 있어 승계할 계획이다. 그러나 장애인 복지 부분은 미흡하다. 시설도 미비하고 복지프로그램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현재 장애인 위한 사회복지관이 건립 중이고, 장애아들이 있는 가정을 위해 주간에 장애아를 위탁 받아서 관리해 주는 장애인 주간 보호시설이 여성회관 안에 있다. 그런데 부모들은 현재 5시 마감으로 돼 있는 위탁시간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24시간 보호로 확대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있어서 그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 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의왕시가 백운호수 주변에 고급 전원주택 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외지인들을 위한 전원주택 단지에 대한 주민 시선이 곱지 않다”며 “전원주택 뿐만 아니라 실버기능이 포함된 의료 단지나 레저단지 등 기본적인 주거시설과 위락기능이 추가된 전원주택 단지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전문가 그룹 의견 취합, 검토해서 기능적으로 변경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한나라당 소속으로서 소속 정당이 서로 다른데 따른 입장에 대해 “경기도와의 관계는 보완적인 관계”라며 “정당이 다르다고 해서 정치적 색깔로 대립각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차피 시민을 위한 행정이기 때문에 서로 긴밀하게 협조해야 할 관계다. 기초단체장 입장에서 도비 지원과 도의 사업승인 받아야 할 부분 많기 때문에 도 사업에 대해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지원할 것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 정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4대강 사업에 대해 “예산이 22조 이상의 돈이 투입되는 사업인데 비용에 비해 사업효과가 얼마나 클지 미지수고, 특히 국민들의 75%가 반대하고 있다. 또 대운하사업을 4대강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바꿔서 밀어붙이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 많은 국민들 가지고 있고, 종교단체들까지 반대하는 상황이다. 국민갈등과 분열을 야기하는 사업을 강행하는 자체가 문제 있는 게 아니냐”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세종시 수정안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정부가 원안을 폐기하고 수정안을 밀어붙이고 있는데 이것 또한 과거 참여정부 때 여야 합의하에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특별법을 통과시켜서 추진했던 사업인데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이전 정권이 추진했다는 이유로 폐기하고 수정안을 밀어붙이려고 하는 것 역시 잘못이다. 충정권 민심 이반 현상 있고 온 국민들을 갈등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 분란 일으키는 이런 발상을 힘으로 밀어붙이려고 하는 것은 문제다. 이전 정부 사업을 정권이 바뀌었다고 외면한다면 행정의 일관성 면에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세종시 원안을 폐기하고 수정안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김성제, 그는 누구인가
“어릴 때부터 정치인 되는 게 꿈이었다”

김성제 의왕시장 당선자는 지역개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라는 평가다.

실제 그는 국토해양부 재직 시절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을 지원하고, 혁신도시 개발을 지원하는가 하면, 경부고속철도 건설, 지능형 교통체계 (ITS) 구축 등 폭넓은 업무를 담당했었다.

따라서 의왕시 발전에 그가 가지고 있는 폭넓은 의미의 지역개발 노하우가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그는 “한 지역에서만 근무했던 분은 지역개발 업무를 단순히 조그만 도시 개발 정도로 보겠지만, 전국토를 대상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저는 좀 광범위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지역개발을 진행할 수 있다. 이를 지역 개발에 잘 접목시켜서 의왕시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어릴 때부터 정치인 되는 게 꿈이었다”고 밝혔다.

김 당선자는 “일찍이 행시 준비하고 박사학위 받은 것도 정치인 꿈을 이루기 위한 것이었다. 이번 선택에 어려운 과정이 많았다. 7개월만 더 근무하면 공무원 연금도 받을 수 있었고, 1, 2년만 더 근무하면 승진도 할 수 있었는데 꿈을 위해 포기했다”며 “첫걸음이 순조롭게 풀려서 행복한 케이스다. 많은 분들이 도와줘서 감사하고 큰 어려움 없이 시작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