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발라드 日 열도 달구다

가수 신혜성 도쿄서 7000명 팬들 환호 속 콘서트 성료

차재호

| 2010-06-08 19:51:17

물론, 여섯 명이 함께 하지 못한 무대라 아쉬움은 남았다. 그러나 감미로움과 열정이 빈 부분을 확실히 채워준 무대였다.

6, 7일 일본 도쿄 국제포럼에서 펼쳐진 그룹 ‘신화’ 출신 가수 신혜성(31·사진)의 콘서트 ‘2010 SHS 파인드-보이스 인 송-투어 인 도쿄(2010 SHS-Find voice in Song-Tour in Tokyo)’는 달콤하면서도 화끈한 공연이었다.

첫 곡은 지난 2월 일본에서 발매된 신혜성의 첫 일본어 앨범 ‘파인드 보이스 인 어 송’에 수록된 ‘고토바니 데키나이’(말로 표현할 수 없어)였다. 전형적인 신혜성 스타일의 발라드로 팬들을 부드럽게 감쌌다. 이어 애잔한 발라드 ‘하루노 나카데’(봄 속에서)를 부르며 감성적인 분위기를 이어갔다. 신혜성은 “오랜만에 일본에서 노래를 하게 돼 기쁘다”면서 “공연을 준비하면서 연습할 때는 무대에서 빨리 노래 부르고 싶었는데 막상 이렇게 팬들 앞에 서니 굉장히 설레면서도 긴장된다”며 웃었다.

리드미컬한 ‘못토 기미토’(너와 더욱 더)를 노래하자 공연장 분위기는 뜨겁게 달궈졌다. 댄스 그룹 ‘신화’ 멤버임을 확인케 한 댄스곡 ‘중심’과 경쾌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도모타치’(친구)를 부르자 팬들은 환호작약했다. 밴드와의 호흡이 돋보인 ‘보쿠라노 에이엔’(우리들의 영원)을 통해 밝은 분위기를 이었다. 업 템포의 ‘러브 액추얼리’와 ‘나이트 데이’로 현장은 더욱 뜨거워졌다.

다음은 어쿠스틱한 무대였다. 피아노 반주만 곁들여 ‘애인’과 ‘첫사랑’을 불렀다. 일본 팬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편지를 읽기도 했다.

영화 ‘원스’의 삽입곡 ‘폴링 슬로리’를 코러스 여성 보컬과 함께 기타 반주에 맞춰 들려줬다. 호주의 록밴드 ‘비지스’의 ‘하우 딥 이즈 유어 러브(How Deep Is Your Love)’를 통해 코러스들과 함께 하모니도 뽐냈다. 미국 가수 스티비 원더(60) ‘파트-타임 러버’를 펑키한 재즈로 편곡, 색다른 시간을 선사하기도 했다.

‘신화’의 여섯 멤버가 함께 꾸미는 노래들을 신혜성 혼자서 감당한 특별한 순간도 마련됐다. 3~6명의 백댄서들과 함께 ‘T.O.P’, ‘헤이 컴 온’, ‘브랜드 뉴’ 등을 들려주며 공연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특히, 2002년 ‘신화’ 5집 타이틀곡 ‘퍼펙트 맨’을 록으로 편곡, 팬들을 열광케 했다.

‘파인드 보이스 인 어 송’의 타이틀곡 ‘니지노 무코우’(무지개 저편)을 부를 때 다시 공연장은 감미로운 분위기로 적어들었다. 신혜성은 “오랜만에 ‘신화’ 춤을 췄는데 나이를 먹다 보니 힘에 부치는데 감회가 새롭다”며 “하루 빨리 여섯명이 멋있는 앨범을 들고 일본 무대에 서겠다”고 약속했다.


콘서트 전 팬들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을 찍은 사진을 보내달라고 부탁, 그 사진들로 꾸민 영상을 배경으로 미국 팝의 디바 휘트니 휴스턴(47)의 ‘더 그레이티스트 러브 오브 올(The Greatest Love Of All)’을 불렀다. 신혜성은 “여러분의 가장 행복한 시간과 노래 부는 것이 가장 행복한 내 시간이 만나는 무대”라고 소개했다.

마지막은 신혜성의 대표곡으로 꾸며졌다. 자신의 매력인 감미로움을 가장 잘 담아낸 곡인 1집 타이틀 ‘같은 생각’과 3집 타이를 ‘그대라서’를 선사했다. 한국어 가사임에도 일본 팬들 상당수는 따라 부르며 순간의 로맨틱함을 만끽했다.

앙코르 무대도 여지없이 이어졌다. 3집에 수록된 ‘어웨이큰(Awaken)’과 ‘파인드 보이스 인 어 송’에 담긴 ‘건 투데이(Gone Today)’를 록으로 편곡, 무대를 역동적으로 만들면서 이날 공연을 마무리했다.

현장을 찾은 팬들의 상당수는 30, 40대 여성이었다. 이들은 신혜성의 동작과 표정 하나하나에 일일이 반응하며 환호했다. 모든 좌석이 지정석이었음에도 대다수 팬들은 100여분동안의 공연 내내 자리에서 일어나 신혜성을 성원했다. 이틀 동안 총 7000여명의 팬들이 신혜성의 이름을 열렬히 외쳤다.

신혜성은 미성을 유감없이 뽐냈다. 발라드를 부르면서도 땀을 흘렸다. 노랫말 하나하나에도 감정을 실으려는 듯 최선을 다했다. 공연 중간 틈틈이 흘러나온 영상에서는 기타 치는 모습과 요리하는 모습 등 마치 순정만화 주인공 같은 신혜성의 일상이 팬들을 즐겁게 했다. 7인 세션과 3인 코러스가 신혜성에게 힘을 보탰다.

신혜성의 부모도 현장을 지키며 기지개를 켠 아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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