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세대교체론’, 국민들 외면할 것”
“세대교체 시대변화에 어떻게 부응하느냐가 문제”
전용혁 기자
| 2010-06-10 11:50:50
[시민일보]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세대교체론’에 대해 “세대교체를 개인이 또 다른 정치적 출세의 도구로 내세운다면 국민들이 외면할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재오 위원장은 10일 오전 SBS라디오 ‘서두원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어느 시대고 세대교체, 40대 기수론이라고 하는 건 있어 왔다”면서 “문제는 그 내용을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문젠데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그때 어떤 주장을 어떻게 하고 그것이 시대변화에 어떻게 부응하느냐가 문제”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6월 항쟁을 주도했던 386세대가 현재 여야 정치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에 대해 “당시 386학생 운동의 세대들이 민주화 운동에 기여한 공로는 크지만 그것이 이후 정치에 진입하면서 민주주의의 변화 발전의 흐름을 읽어내지 못하고 민주주의를 쟁취했다는 자만감에 너무 도취되다보면 새로운 변화에 대해 둔감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그는 “정치라고 하는 건 나라의 큰 변화가 있고 그런 변화를 주도하는 흐름이 있으며, 그 흐름을 주도했던 사람들이 정치에 등장하기 마련”이라며 “그런 세대나 개인들이 역사가 변화 발전한다는 흐름에 대해 착각하거나 망각하면 국민들은 또 다른 요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386세대가)너무 정권을 쟁취하거나 주로 정치권에 들어오면서 그것이 마치 시대의 변화가 아니고 개인의 성공담처럼 여기는 경우, 이런 경우는 또다시 국민들이 다른 요구를 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야당은 늘상 그런 주장을 한다”며 “저희들이 야당 때도 항상 여당이 하는 것들에 대해 반대하고 또 여당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이야기들을 했으니까 지금 민주주의가 후퇴했다고 하는 건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는 오는 7.28 재보궐선거 출마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그 이야기는 오늘 주제에 해당하지 않는다”라며 “아직 국민권익위에 할 일이 많다”고 대답을 회피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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