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당선자에게 듣는다<경기 시흥시>

"김윤식 경기 시흥시장 당선자, ""시민 편에 서서 모두가 행복한 삶 누리게 최선"""

고하승

| 2010-06-10 14:08:50

[시민일보] 지난 해 보궐선거에 이어 또 다시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김윤식(민주당) 시흥시장 당선자는 “이번 6.2 지방선거는 민심이 이명박 대통령의 2년 6개월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 짙다”며 “민주당이 썩 잘했다기 보다 앞으로 잘하라는 당부의 의미가 더 크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이어 김 당선자는 “저를 믿고 선택해 주신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제는 뜨거웠던 경쟁의 시간을 뒤로 하고 시흥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하나가 되어야 할 시기인 만큼 당적을 떠나 시흥 발전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시의회가 대부분 한나라당 소속이어서 예산 심의 과정 등 여러 면에서 답답한 일이 많았는데 이번 선거로 일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라는 소회를 덧붙였다.

실제로 그는 시의회의 거부로 교육경비지원에 관한 조례개정안이 원안대로 통과되지 않거나 급식예산이 전액 삭감되는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김 당선자는 그동안 부패 이미지로 부각됐던 시흥시가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9위를 기록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보였다.

이와 관련 그는 “예비후보 등록하던 날 아침 한 간부로부터 ‘지난 1년 동안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이 바뀌어가고 있고, 시장에 대한 직원들의 생각과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쁘고 우리 조직도 바뀔 수 있을까, 하는 희망이 보여서 함께 일하는 1년 동안 큰 성과이고 개인적으로도 고맙다’는 인사말을 들었는데 가장 가슴에 남는 얘기”라며 “그게 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가 이번 선거에 내 건 슬로건은 '1년을 보면 4년이 보인다'였다.

그는 지난 1년의 시정 운영을 통해 서울대 국제캠퍼스와 서울대병원 유치, 신안산선 노선결정, 늠내길 개발 등 굵직굵직한 성과를 이뤄내는 뚝심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일은 ‘힘’이 아니라 최선을 다한 ‘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정성을 다해서 일하는 자세가 지역발전을 위한 동력이고 좋은 리더십의 배경도 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재선의 기쁨보다는 제게 주어진 소명에 오히려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며 “일하고 싶어서 시장이 되고자 한 만큼 특권의식을 버리고 그동안 꿈꾸어 왔던 도시를 완성시키는 데서 인생의 참 재미를 찾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시민들로부터 받은 임명장을 가슴에 보관하고 앞으로 4년의 시간을 통해 시민과 약속한 것을 지켜나가겠다”며 “시민의 편에 서서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공무원들과 머리를 모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모두의 흥(興)이 시작되는 땅, 시흥. 시흥에서 출발한 모든 흥겨움이 널리 퍼질 수 있도록 모두가 손잡고 초록의 시흥에서 고동치는 시흥의 부푼 꿈을 함께 춤추며 노래하는 게 공직자로서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급한 지역 현안으로 ‘서울대학교 시흥국제캠퍼스 조성사업’을 꼽았다.

이와 관련된 공약 때문에 김 당선자는 상대후보로부터 허위사실을 유포라는 공격을 받기도 했다.

김 당선자는 “지난 1년 동안 짧은 시간이었지만 시흥의 미래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해 왔다. 그 첫 번째가 시흥의 도시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한 서울대학교 시흥국제캠퍼스 조성사업”이라며 “일부의 우려와 달리 지난 2월 양해각서와 부속합의서 체결이후 현재 순조롭게 행정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2014년 개교를 목표로 내년 초에는 착공할 수 있도록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군자지구 도시개발사업’을 현안으로 지목했다.

김 당선자는 “군자지구는 시흥시의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지난 1월 경기도로부터 개발계획이 승인되었고, 6월중에 설계용역이 발주될 예정인 만큼 내년 상반기 중에는 착공이 가능하며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큰 최대 역점 사업인 만큼 신중하면서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무엇보다 시정의 최우선 과제는 경제살리기와 서민생활 안정”이라며 “이는 민선5기 시정에서도 가장 중요한 목표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방정부로서의 현실적 한계는 분명히 있지만 시민들의 어려운 살림살이를 덜어주는 것이 우리의 책무인 만큼 다양한 일자리 창출과 다양한 기업지원시책 확대, 각종 사업의 조기발주?집행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서민경제 안정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한나라당 소속으로서 정당이 서로 다른데 따른 갈등 가능성에 대해 “선거를 통해 후보자들은 좋은 정책과 열정을 피력하고, 시민들께서는 지역발전을 위한 적임자를 선출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장점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자칫 과열양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시민을 위한 마음은 누구나 다 같을 것이다. 다만, 정당정책의 차이로 인해 문제해결의 접근방법이 다를 뿐 시정발전을 위한 열정은 차별이 없을 것”이라며 “지금까지도 김문수 도지사와 자치행정을 위해 함께 일해 왔듯이 소속 정당이나 정치적 성향을 떠나 시민의 입장에서 시정을 이끌어 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출직 공직에 대한 평가는 세월이 지난 뒤에 시민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으면 잘한 것이고, 부정적인 기억으로 남게 되면 잘못한 것이다. 세월이 지난 뒤 이웃들이 평가할 몫이지만, 기왕이면 일을 잘해서 ‘좋은 시장’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김윤식, 그는 누구인가


김윤식 경기도 시흥시장 당선자는 지난 92년 국회에서 고(故) 제정구 의원의 비서관으로 일하다가 95년 경기도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것이 지방자치와의 인연이 됐다.

그는 경기도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시흥시에 대한 매력을 새삼스럽게 발견하게 된 이후 시흥시장이 되겠다는 의지를 다져왔다. 그러다 그에게 기회를 준 것은 지난 해 현직시장이 비리혐의로 구속되면서 시행된 보궐선거다. 그렇게 시흥시에 자신의 둥지를 틀게 된 그는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주민 선택을 받아 재입성의 꿈을 이루는 행운을 거머쥐게 됐다.

평소 무겁고 진지하다는 평을 듣는 그는 타고난 태생을 바꾸지 못해 사교성은 없지만 대신 열정을 다한 일솜씨로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터다.

가족들에게는 그리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아니기에 늘 미안함을 느낀다는 그다.

김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도 가족들의 만류가 있었지만 ‘남자로 태어나서 50대까지는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아야하지 않느냐’는 고집으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시절부터 세상의 불합리하고 모순된 모습을 많이 보면서 세상을 바꾸고 싶어 했던 그는 그 방법을 정치영역에서 가장 잘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이 길을 선택했다.

도시를 만드는 과정에서 없는 부분을 집어넣고, 채워가는 과정이 세상을 바꿔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재미가 그를 열정적인 시장으로 만드는 동력인 듯 하다.

그는 평소 자신의 인생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사람으로 고 제정구의원을 꼽는다. 고인을 통한 자기성찰로 가짐 없는 큰 자유, 비우면서 얻게 되는 영적인 평안의 가치를 추구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고 한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사진설명=김윤식 경기 시흥시장 당선자는 와의 인터뷰에서 일은 '힘'이 아니라 최선을 다한 '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정성을 다해서 일하는 자세가 지역발전을 위한 동력이고 좋은 리더십의 배경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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