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戰 출사표] 허정무 ""최선 다한다면 원하는 성과 이뤄낼 수 있을것"
"""바람이 셀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는 좋은 편"""
차재호
| 2010-06-11 17:54:13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 뿐이다." 월드컵 원정 첫 16강행의 운명을 가를 그리스와의 일전을 앞둔 허정무 감독(55)이 '결전의 장소' 포트 엘리자베스 입성 첫 날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
허 감독은 1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포트 엘리자베스의 겔벤테일 경기장에서 가진 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제 선수들에게 그리스전 승리를 강조하기보다는 심리적 안정을 돕는 시점이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남아공 입성 전 가진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스피드 부족 및 수비불안을 드러내며 1무1패의 성적을 거뒀다. 또한, 주전 수비수 에반겔로스 모라스(29. 볼로냐)가 부상으로 12일 오후 8시30분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에서 펼쳐질 한국전에 출전할 수 없는 등, 팀 분위기도 다소 가라앉은 모습이다.
한국으로서는 흔들리는 그리스의 모습에서 승리를 예감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허 감독은 "감이라는 것이 모두 맞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도전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다면, 좋은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결과는 누구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는 마음이 있다면 원하는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리스전에 임하는 각오는 흔들림이 없음을 드러냈다.
일부에서는 이영표의 위치 변화가 그리스 공격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24. 셀틱)를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사마라스가 왼쪽에서 주로 활약하는 것은 맞지만, 중앙으로 이동하기도 하는 등 고정된 위치를 가지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고 말한 허 감독은 "이영표는 어느 위치에 서도 제 몫을 다할 수 있는 선수다. 나머지 풀백으로는 차두리(30. SC프라이부르크), 오범석(26), 김동진(28. 이상 울산) 등이 있는데, 누구를 선발로 쓸 지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형 변화에 대해서는 "그리스가 한국전에서 스리백으로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상대 전력 분석을 통해 얻은 결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1월 남아공 전지훈련 기간 포트 엘리자베스를 방문한 적이 있는 허 감독은 "(포트 엘리자베스에 입성해)나나 선수들 모두 기분이 상당히 좋은 상태다. 사실 바람이 셀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는 좋은 편"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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