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리어 왕’ 앙코르 공연

서울 명동예술극장서

차재호

| 2010-06-13 18:50:07

극단 미추의 ‘리어 왕’이 앙코르 공연된다. 명동예술극장이 근래 연극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공연 중 한 작품을 선정해 올리는 무대다.

‘리어왕’은 영국의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의 4대 비극 중 하나다. 리어왕을 비롯한 기성세대의 욕망과 그로 인한 파멸의 과정을 그린다. 젊은 세대 역시 기성세대의 관행을 답습하고 엄청난 고통과 파멸을 경험한 뒤 깨달음을 얻는다. 곳곳에 사랑과 배반, 음모, 분노 등 인간 군상의 다양한 모습을 다룬다.

이병훈 연출이 만든 극단 미추의 ‘리어왕’은 2008년 초연, 같은 해 대한민국연극대상에서 대상과 기자단상을 받았다. 극단 미추 특유의 장중함과 역동성이 녹아있다.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의 모습을 투영,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다양한 상징과 은유를 사용해 원작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압축한다. 한편으로는 상상을 극대화한다. 특히, 등장인물이 겪는 자기 내면과의 격렬한 싸움을 폭풍우 장면으로 승화한 것이 인상적이다.

노쇠한 왕 리어는 세 딸들에게 전 재산을 분배하고 여생을 편하게 보내려 한다. 맏딸과 둘째딸은 자신의 사랑을 과장하지만, 정작 가장 사랑한 막내딸은 달리 할 말이 없다고 한다. 리어는 격분해 막내딸을 내치고 이를 말리던 충직한 신하 켄트마저 쫓아낸다.

12~20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볼 수 있다. 2만~5만원. 1644-2003

극단 미추의 연극 ‘리어 왕 ’ 공연 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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