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비강남시장' 판명, 앞으로 강남북균형발전에 최선"

"""서해비단뱃길 조성땐 서울, 동북아 수상관광 메카로 다시 태어나"""

고하승

| 2010-06-20 10:21:17

[시민일보] “앞으로 경인아라뱃길 사업과 연해 서해비단뱃길이 조성되면, 항구도시 서울, 동북아 수상관광의 메카로서의 서울로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와의 ‘민선 5기’ 당선자 인터뷰에서 “서해비단뱃길 사업은 대운하 사업보다 훨씬 이전에 계획하고 진행됐던 사업"이라며 "시작 시점, 목적, 취지 모두가 대운하 사업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는 일부 시민들이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서해비단뱃길’ 사업을 한반도 대운하 사업의 연장선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대한 해명이다.

특히 오 시장은 각 언론이 자신을 차기 혹은 차차기 여권 대선주자로 지목하고 있는데 대해 “제 머릿속에 '대선'이라는 두 글자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오 시장은 “모든 일을 대선과 결부시키게 되면, 앞으로 4년 동안 하는 일 모두가 ‘치적사업’이 돼버리면서 일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오세훈 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이번 지방선거 승리로 오 시장은 차기 혹은 차차기 여권 대권주자로 지목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 대한 오 시장의 견해는?

▲ 지금 제 머릿속에 '대선'이라는 두 글자는 없다. 1000만 서울시민의 엄중한 책임을 이어받은 재선시장으로서 앞으로 4년 동안 정책과 비전을 명실상부하게 완수해 놓겠다.

더욱이 전 세계 도시가 입증하듯, 지금은 ‘도시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을 견인’하는 시대다. 서울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일이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일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모든 일을 대선과 결부시키게 되면, 앞으로 4년 동안 하는 일 모두가 ‘치적사업’이 돼버리면서 일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그리고 그 피해는 결국 시민여러분들에게 돌아간다.

이 자리를 빌어 확실히 말씀드리겠다. 앞으로 4년 동안 서울을 바꿔가는 일에 충실히 임하고자 한다.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 25개 구청장 선거에서 21곳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반면 한나라당은 4곳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한나라당 소속인 오세훈 시장이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이번 선거의 의미는?

▲ 아무래도 현직시장으로서 재선에 출마할 때는 지난 4년간의 일에 대한 평가가 주(主)를 이룰 수밖에 없는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지난 4년간 서울이 변화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새로운 4년에 대한 더 큰 기대를 품게 되신 것 아닌가, 그것이 민심의 폭풍 속에서도 신승을 거두게 한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얘기하면서 ‘민심’을 빼놓을 수 없겠다.

아직까지도 이번 선거를 두고 여러가지 분석들이 분분한데, 그 중에서도 소통의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 표심으로 드러났다는 것이 중론인 만큼, 저 역시 이점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고, 보다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서 정책을 수립해 나갈 생각이다.

민선 5기 ‘경청과 소통’을 화두로 삼아 현장의 정제되지 않은 목소리를 끊임없이 듣고, 시정에 반영해 무엇보다 서울시민이 행복하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시정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서울시의회가 민선 4기와는 달리 여소야대 구도로 형성됐다. 서울시와 시의회 사이의 갈등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 어떻게 극복해 나갈 생각인가.

▲ 쉽지 않은 상황인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그러나 지금으로선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경쟁력으로 서울의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대 원칙을 두고, 진정성 있는 토론, 대화를 진행해 가는 것 이상의 해법이 없다고 본다.

사실, 당적이나 생각하는 방향은 다를지 몰라도, 시의원님들도 결국은 서울시민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자리에 있는 분들이다.

그런 만큼 모든 것을 정책소비자인 시민의 입장에서 정말 필요한 정책인가를 진심으로 고민하고 대화해 갈 때 시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결론이 도출되리라고 확신한다.


- 한나라당은 구청장 선거에서 이른바 ‘강남 3구’라고 불리는 강남 송파 서초에서 승리하고, 강북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중랑구에서만 승리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오 시장을 ‘강남시장’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 처음 투표 결과가 나왔을 때는 재선 서울시장이라는 의미를 축소하기 위해 ‘강남시장’이라고 하는 폄하의 발언도 나왔다. 하지만 실제로 득표율을 분석해 보니 강남시장이 아닌 ‘비강남시장’이라고 할만한 결과가 드러났다.
일단, 4년전에 비해 강남 득표율이 8:2에서 6:4정도로 대폭 줄었다.

대신에 비강남지역 전 지역에 걸쳐 고른 득표율을 거뒀다. 관악(39.3% 득표)을 제외하고 25개 자치구 중 24개구에서 40%대 중반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 구청장이 당선된 5개구에서는 오히려 한명숙 후보보다 제 득표율이 높았다. 또 일반적으로 야당의 강세를 보이는 강북지역 8개구(종로, 성동, 광진, 동대문, 중랑, 도봉, 노원, 강서)에서조차도 한명숙 후보와 2% 미만의 근소한 차이를 보였을 뿐이다.

즉, 강남지역뿐 아니라 비강남 지역의 고른 지지에 힘입어 13시간에 걸친 박빙의 접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거다.

사실, 과거 선거패턴으로 갔다면, 강북이나 강서지역에서 견제론이 심했을텐데, 이렇게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강남북 균형발전’에 대한 진정성을 갖고, 비강남지역에 대해 꾸준한 투자를 했던 것이 시민들의 표심으로 드러난 것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지난 4년간 비강남지역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녹지면적을 100만평 가까이 늘렸습니다. 한강변, 지천변에 산책하고 자전거 탈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고, 비강남지역을 중심으로 교육투자를 했다. 또 여러 가지 정치적 이해관계를 극복하고 재산세 공동과제를 도입해서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자치구에 예산을 좀 더 분배하는 작업들을 해왔다.

솔직히 직접 일을 하면서도 이런 부분까지 시민들께서 알고 계실까 생각했었는데 이런 결과를 보면서 시민 여러분들이야말로 조용하게 매의 눈으로 모든 것을 지켜보고 계시구나 하는 것을 새삼 깨달았고, 이번 선거로 평가해 주셨다는데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진정성을 가진 정책은 반드시 시민들께서 평가해주신다는 믿음을 갖고 민선 5기에도 서울의 고른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해나가겠다.


-민주당 소속 구청장 당선자 21명이 최근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 정책 변화를 주문한 일이 있다. 디자인 서울, 한강르네상스 사업들에 대해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 아직까지는 당선자 입장이시기 때문에 당론에 우선한 태도를 보이고 계신 것 같은데, 시의회와는 달리 구청장들은 실질적으로 생활정치, 즉 구민들의 일상에 발을 딛고 일을 해나가셔야 하는 분들이다. 막상 실무에 들어가시면 지금과는 다른 입장을 보이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로 디자인 서울은 비판하시는 것처럼 디자인은 겉멋내기, 삽질사업이 아니라 서울이라는 도시를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고, 질서 있게 게다가 쾌적하게 만들어가기 위한 원칙을 만들어가는 작업이다. 지금 디자인서울 예산을 대폭 삭감하겠다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디자인 서울에 투입되는 예산은 한 해 1000억 수준(전체 예산대비 0.4%)에 불과하다.

더욱이 그 예산 중 대부분이 서울시내 50개의 ‘디자인서울거리’를 조성하는데 투입되고 있다. 현재 17곳의 디자인서울거리가 완성됐는데, 우선 시야를 어지럽히던 간판이라든지, 거리 시설물이 안전하고 질서 있게 정비되고, 거기에 추가로 그 지역만의 매력이 더해지면서 그 거리에 사람이 몰리고, 일대 상권 매출까지 오르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시의원님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예산을 늘리고 싶어하시지 않을까 싶다.

한강르네상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반포, 여의도, 뚝섬, 난지 한강공원이 새단장을 마치면서 주말이면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몰리는 시민들의 인기 스포트로 다시 태어난 것처럼, 민선 5기에는 잠실, 양화, 이촌 특화지구가 생태공원으로 만들어 가게 된다.

특히 안양천, 중랑천 등 지천변의 생태환경을 개선하고 자전거 길과 산책로를 조성해 시민들의 새로운 쉼터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인데 악취를 풍기던 지천변이 이렇게 자연이 살아있고, 고품격의 문화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수변공간으로 바꿔간다고 할 때 거부하실 시민들이 있을까 싶다.

다만, 이러한 성과가 있음에도 그동안 여러 가지 비판이 제기된 데는 소통의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앞으로는 어떤 사업을 추진하기 이전에 시민들에게 계속해서 뜻을 묻고, 공감대를 확보한 상태에서 사업을 진행해 나갈 생각이다.


- 특히 경인운하 계획은 포기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 경인운하의 경우, 사실상 서울시가 직접 관여해서 추진하는 사업은 아니다. 다만, 서울시가 추진하는 서해비단뱃길 사업과 연관된 사업이라는 차원에서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

경인운하에 대해 반대하시는 분들의 경우, 대운하를 반대했던 관성이 그대로 옮겨오면서 이런 현상이 벌어지게 됐다. 그러나 서해비단뱃길 사업은 대운하 사업보다 훨씬 이전에 계획하고 진행됐던 사업으로, 시작 시점, 목적, 취지 모두가 다른 사업이다.

따라서 앞으로 경인운하, 서해비단뱃길의 개념을 설명하고, 토론하고, 홍보해 가는데 있어서 대운하 사업과 차별화해 나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또 앞으로 경인아라뱃길 사업과 연해 서해비단뱃길이 조성되면 항구도시 서울, 동북아 수상관광의 메카로서의 서울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앞으로 이런 점들에 대해 하나하나 시민 여러분께 설명드리고, 의견을 묻고, 공감대를 확보해서 보다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결론을 도출해 내도록 하겠다.


- 지난 임기 당시 추진했던 정책 중 스스로 생각할 때 가장 잘 된 부분과 수정을 요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이 있는가?

▲ 지난 4년 동안 5개 핵심 프로젝트, 15개 중점 사업, 471개의 단위사업을 추진했다. 이 많은 사업들 중에서 가장 보람을 느낀 일이라면, ‘강남북 균형발전’ 부분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강남북 균형발전 문제는 수십년간 지속돼온 서울의 큰 과제였는데, 앞서 간단히 설명했다시피 지난 4년 동안 재정, 교육, 녹지, 문화, 상권, 교통 등 분야별로 세심하게 접근해서 강남북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었고, 이 점이 투표결과로 고스란히 반영이 됐다.

이와 함께 제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정책이라면 ‘서울형 그물망 복지’를 꼽을 수 있다.

실제로 서울형 복지가 얼마나 앞서 있는가 하면 매년 UN에서 ‘공공행정상’이라고 전 세계의 가장 혁신적인 정책에 상을 주는데 올해는 서울형 그물망 복지가 대상과 우수상, 2부분을 석권했다.

여행프로젝트, 즉 서울의 모든 부분을 여성의 시각에서 보고 개선해가는 생활밀착형 정책인 여행이 '행복한 도시프로젝트'가 대상을 받았고, '희망플러스통장'이라고 저소득층 시민들이 매달 조금씩 저축하시면 서울시와 자선단체가 같은 금액을 적립해 드려서 3년 후쯤 목돈으로 돌려드리는 프로그램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수많은 시민들로부터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세계적 명망의 UN이 인정할 정도로 서울의 복지정책은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

반면에 ‘소통’과 관련해서는 약간의 수정이 필요할 것 같다.

아시다시피 민선 4기에는 기존 행정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컨셉의 정책들이 많았다. 그래서 근무 외 시간을 이용해 ‘특강’이라는 형태로 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4년 동안 240회, 10만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는데 아무래도 특강이라는 속성상 제가 설명드리는 비율이 70%라고 하면 듣는 시간은 30% 정도에 불과했다. 앞으로는 이것을 50:50 비율로 나눠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늘리고 특강 외에도 시민소통위원회를 매개로 각계 각층의 시민들과 만나서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해 가도록 하겠다.


- ‘민선5기’ 서울시정을 어떤 방향으로 꾸려 나갈 생각인가?

▲ 재선시장은 정책의 일관성을 지키는데 그 의미가 있다. 서울시민들께서 최초의 재선시장을 만들어주신 것도 지난 4년 동안 추진해 온 중장기프로젝트, 예를 들면 창의시정이나 문화, 디자인시정, 강남북 균형발전, 서울형 그물망 복지, 한강과 지천을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바꿔가는 한강르네상스 사업 등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서 결과물을 내놓으라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서울시민의 절반은 저와 다른 생각을 갖고 계시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민선5기에는 ‘경청과 소통’에 최대한의 에너지를 쏟아 시민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해 그것을 바탕으로 시정을 이끌어 갈 생각이다.

실제로 지난 4년 시정을 운영하면서, 시정에 대한 세세한 부분까지 파악하게 된 만큼, 앞으로는 큰 틀에서 퀄리티컨트롤만 하고, 나머지는 시민들과 만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해 나가겠다.


- 서울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부족한 점이 많음에도 저를 믿고 다시 한 번 서울의 살림을 맡겨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전한다.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시민들의 목소리’야말로 서울시정의 이정표가 돼야 한다는 것을 온몸으로 실감했다.

민선 5기의 양대 화두를 ‘소통과 경청’으로 정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앞으로 끊임없이 여쭙고, 열심히 듣겠다.

시민 여러분들의 혜안이 서울의 새역사를 만든다. 시민 여러분들께서도 마음을 열고, 서울시정에 대한 고언을 아낌없이 더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오세훈, 그는 누구인가?


혹자는 그를 ‘오렌지 시장’, ‘강남 시장’이라고 공격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의 지난 삶을 들여다보면 그가 얼마나 ‘오렌지’와 동떨어진 사람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도회적인 이미지와는 다르게 가난에 익숙해 있고 가난의 불편함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다. 그가 지난 임기 중 열정을 가지고 추진했던 장기전세주택(쉬프트) 정책 등도 가난했던 그의 지난 경험과 무관하지 않은 산물일 것이다.

어릴 때부터 따뜻하고 당찬 아이로 통했던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소신을 잃지 않고 자신을 지키는 뚝심을 보여줬다. 특히 그가 16대 국회의원 당시 뚝심으로 주도했던 공직선거법, 이른바 ‘오세훈 선거법’은 클린선거의 촉매제가 돼 한국 정치에 혁명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변호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방송인, 국회의원, 서울시장에 이르기까지 그의 도전은 늘 ‘신데렐라’ 못지않은 파격적인 성공의 결과를 이끌어 내기로 유명하다. 스타 변호사에서 정치인으로 입문할 때도 그랬고 초선의원으로 과감하게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서울시장으로 화려하게 귀환할 때도 그랬다. 더구나 그는 이번 선거에서 최초의 재선 서울시장이라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소신으로 톡톡 튀는 그의 행보는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하며 세간의 이목을 끄는 ‘대중성’을 발휘하기도 한다.

자기계발의 달인인 이장우 박사는 정치인의 자기계발 코드를 소개하는 최초의 책의 롤모델로 오세훈 시장을 선택했다. 오시장의 경우, 한 발 전진할 때와 한 발 후퇴할 시점을 간파하고 남들보다 반 발 앞서가는 지점이 어디라는 것을 정확히 알아내는 능력이 특출한데, 이것이 그의 성공 비결이라는 것이 이 박사의 주장이다.

그런 그가 스스로 서울의 매력에 미쳤다며 자신의 열정을 바쳐 불가능없는 서울을 만들어내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으니 기대해 볼만하지 않을까 싶다.

성공을 몰고 다니는 복 많은 지천명의 사나이, 그가 바라는 성공의 실체는 의외로 소박했다. 그저 10∼20년 후, 서울을 발전시킨 최초의 재선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그가 애송한다는 랄프 왈도 에머슨의 시에서도 그의 바람이 묻어난다.

부디 이룰 수 있기를.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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