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당선자에게 듣는다<서울 노원구>
"김성환 노원구청장 당선자, “노원구를 교육중심 녹색 복지도시로 만들것"""
고하승
| 2010-06-28 17:15:03
"환경교육센터 신설 지구보호 중요성 알리고 구민들에 체험 기회도
창동차량기지·면허시험장 이전부지에 제2코엑스 유치 경제도시로"
[시민일보]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등에서 쌓은 정책과 행정 경험을 살려 노원구를 교육 중심의 녹색 복지도시로 만들겠습니다”
김성환 서울노원구청장 당선자는 “선거기간 동안 구민들께 약속드렸던 대로 노원을 교육중심 녹색복지도시로 만들겠다”며 “4년 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그는 환경 문제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 당선자는 “기후변화, 양극화, 고령화 등 핵심 아젠다와 연관된 세계사적 변화의 흐름에 스스로가 얼마만큼이나 기여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있다”며 “이는 세계적으로 해결해야 할 공동의 문제이고 구 차원에서도 제대로 된 대응 모색을 큰 과제로 삼을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당선자는 이를 위해 노원구 전체를 환경 친화적인 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다. 어려서부터의 교육과 실천을 통한 의식의 변화가 중요하기 때문에 환경교육센터를 만들어 지구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구민들이 보호 방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 그것이다.
김 당선자는 올 6월에 예비타당성 조사가 완료되는 지하철4호선 연장(창동차량기지 이전)을 조속히 진행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 당선자는 “창동차량 기지와 면허시험장 이전부지에 제2의 코엑스를 유치하여 패션디자인 산업을 포함한 업무 상업중심지와 서울산업대-한전연수원-원자력병원을 중심으로 NIT(나노정보기술) 산업 단지 조성으로 노원구를 베드타운이 아닌 일자리 넘치고 활력 있는 경제도시로 탈바꿈시킬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내년에 폐선하는 경춘선 부지에 노원구 지역내 산업대·광운대·서울여대 등과 연계해 '서울 동북권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한 방안이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 “지난 2년 반 동안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 국정운영에 대해 국민들이 심판을 내린 선거였다. 국민의 대다수가 반대하는 4대강 사업을 강행하고, 국민의 기본권과 인권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북풍선거를 조장하는 것에 대한 국민의 엄혹한 심판이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노원구에서는 후보단일화를 이뤄 민주개혁세력의 연대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요구에 부합한 것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호랑이전시, 영어간판교체 등 낭비성 전시행정이 아닌 노원구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저의 공약과 비전들이 구민들에게 공감을 얻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기존 정책 중 승계할 분야에 대해 “공릉동 NIT 미래산업기술단지 조성사업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으로 보다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전임 구청장이 4년간 해왔던 각종 전시회, 대리석 보도블록 교체, 구민참여가 없는 보여 주기식 문화행사 등 전시행정예산을 대폭 줄여서,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비롯하여 복지, 환경 등 구민들이 체감하고 삶의 질이 개선 될 수 있는 사업들을 해나가겠다”고 대대적인 정책방향 전환을 예고했다.
특히 그는 그동안의 일반적인 직무인수위원회가 아니라 각계 계층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시민참여 좋은노원 준비위원회’를 설치,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김 당선자는 “인수위원회에는 전문가 그룹, 후보단일화를 통한 야권연대를 함께한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준비위원으로 함께 참여하여 구정에 대한 평가와 저의 공약을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여 노원을 교육중심 녹색복지도시로 만들어나갈 청사진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소야대’ 선거결과에 따른 서울시-자치구간 관계 전망에 대해 “서울시와 구청장이 모두 한나라당이었던 때와는 분명 관계가 변화될 것”이라며 “친환경무상급식, 한강운하 사업 등 서울시와 구청간에 갈등관계가 설정되겠지만, 서울시가 시민의 요구를 잘 반영하여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위하여 구청장협의회와 서울시가 많은 대화와 협의를 통하여 현안문제를 풀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민들로부터 “굉장히 부지런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그는 노원구에서 구의원과 서울시의원을 하는 동안 동네 일, 즉 민원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그냥 넘어간 적이 없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가능한 일이건 불가능한 일이건 그 결과를 반드시 민원 당사자에게 알리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김 당선자는 “주민들이 저를 부지런한 일꾼으로 보아주시고, 그 부분에 대해 깊은 신뢰가 있었기에 이번 선거에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다”며 “그런 분들을 실망시키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김성환, 그는 누구인가?
지역에서 구의원, 시의원을 지냈고 청와대에서 행정관과 비서관 직을 거쳐 기초단체장이 된 386 정책통.
지역정치와 중앙정치를 두루 경험한 드문 경력 때문인지 주변의 기대를 한 몸에 모으고 있는 그다.
최근 인수위 구성과정에서 ‘지자체 공동정부’라는 새로운 정치실험의 깃발을 들고 나서 이목을 모은 바 있다.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 지 그의 행보에 쏠리는 관심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깊은 인연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시의원 재도전에 낙선하고 민주당 정책위 복지담당 전문위원으로 있을 때 노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난 이후 대통령 퇴임 후 대통령 연구소 기획실장을 맡는 등 줄곧 지근거리에서 함께 하며 노 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그가 유럽형 복지정책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노 전 대통령과 함께 한 인연이 작용한 바 크다.
환경문제는 그가 관심을 기울이는 주요 사안 중 하나다.
시간이 얼마 없으니 당장에 행동해야 한다는 엘고어의 문제의식에 공감한다는 그는 인류가 버틸 수 있는 한계가 채 10년도 남지 않았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
무분별한 환경 파괴로 인해 인류 공멸의 시점이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다는 절박함을 토로할 정도다.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사회 만드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는 그는 관 속에 들어갈 때 ‘이 정도면 잘 살았다’고 스스로를 평가할 수 있으면 족하다는 바람을 피력하는 그에게 ‘정제된 무욕의 힘’이 느껴진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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