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포회 실체, 철저하게 파헤쳐야"
김성식 의원, ‘보수대연합’ 무의미...여 환골탈태가 우선
고하승
| 2010-07-01 12:19:22
[시민일보] “창피하지 않은 정치를 하겠다.”
이는 7.14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출사표를 던진 쇄신파 김성식 의원의 발언이다.
김 의원이 생각하는 ‘창피하지 않은 정치’란 무엇일까?
김 의원은 1일 cbs 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총리실 산하 공직 윤리 지원관실이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동영상을 올린 일반 시민을 불법적으로 사찰한 것에 대해 “명백한 집권남용에 해당된다”며 “국무총리실은 이인규 공직 윤리 지원관을 대기발령조치 했다고 하지만 그 선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과연 누구의 지시를 받아서 민간인을 그렇게 내사하게 됐는지 속속들이 밝혀야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그동안 소문으로만 알려지고 있던 정부 부처 내 영포회라고 하는 영덕, 포항, 영일 지역 출신 공무원들이 중심이 되어있는 일종의 지역적 네트워크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한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은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신장시키려는 노력이 현 정부에서는 다소 소홀하게 비춰졌던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앞으로는 민심을 이기려고 하기보다 민심을 수용한 바탕 위에서 새롭게 올바른 정책을 펴나갈 때 이명박 정부의 하고 싶은 일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의원은 당내 친이 친박 계파 문제에 대해 “이 계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답이”이라면서 “하나는 당내에서 현재 친이 친박에 소속되어있지 않는 초 계파적인 활동을 하는 국회의원들의 힘이 커지고 활동공간이 커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전당대회에 초 계파적으로 활동한 저를 비롯한 분들이 많이 당의 중심에 들어가는 것이 화합의 기반을 만드는데 첫째 요건이다. 두 번째는 우선 쇄신과 화합을 똑바로 하라는 게 국민들의 분명한 주문이니까 향후 1년간이라도 계파모임을 해체하고 활동 중단을 해야 된다. 정치에서는 나름대로 계파가 갖는 긍정성이 있기 때문에 완전한 해체라는 것은 사실 정치에서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쇄신과 화합을 하는 과제에 맞춰서 1년간은 계파모임을 문을 닫아야 된다. 세 번째는 역시 대통령께서 박근혜 전 대표와의 국정 동반자 약속을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행보가 있으셔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당내인사부터 친이 주류가 독식을 했는데, 계파를 탈피해서 인재중심으로 당내인사부터 대 탕평을 해나가야 된다. 그리고 저는 박근혜 전 대표께서도 여러 가지 여건이 어려운 줄은 알지만 그동안 어려울 때 마다 헌신을 해 오신 분이니까 더 헌신을 해달라는 당원들의 주문에 대해서도 귀를 열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대통령께서도 국정 동반자 약속을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주실 때”라면서 “그것을 위해서 제가 당 지도부에 들어가게 되면 최선을 다해서 노력할 것이고 그 노력을 가시화해내지 못한다면 제가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1년 안으로 최고위원 사퇴할 것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이어 그는 ‘계파해체가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1년간 계파를 해체하자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당의 쇄신과 친 서민 정책을 제대로 만드는 일, 그리고 청와대에 대해서 끌려가는 당이 아니라 정말 대등한 당이 되도록 하는 화합과 쇄신의 과정 속에서 1년간만 계파모임을 해체하는 결단을 하자는 것이다. 제가 국회 본회의장에 앉아있었지만 박근혜 전 대표께서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 발언하신 것은 조목조목 ‘이런 내용이 옳다, 그르다’ 이런 내용을 하신 게 아니고, 이번에 매듭으로 다 묻어두고 미래로 가자는 그런 취지의 이야기를 하셨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가 다 같이 성찰적으로 노력을 한다면 국정도 바로 세우고 또 당도 쇄신 화합을 이룰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하고 또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변하지 않으면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또 ‘현재 당권 경쟁 구도를 보면 안상수 홍준표 양면 구도가 형성되어있고 세대교체라던가 쇄신이라던가 이런 부분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 “지금은 일등도 할 수 있고 누구나 꼴찌도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라며 “시대의 정신과 흐름을 반영한 후보는 선전을 할 것이고 그렇지 않고 줄 세우기 하는 후보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그는 정두언 의원이 보수대연합 필요성을 제기한 것에 대해 “한나라당이 환골탈태할 때만 다른 보수대연합도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면서 “한나라당이 이번 6. 2지방선거에서 지역 세대 계층의 모든 부분에서 지지기반을 잃었다는 것이 확인되지 않았느냐? 이런 상태에서 보수대연합을 해봤자 무슨 소용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보수대연합을 이야기하기보다 당의 진정한 쇄신, 진정한 화합을 위한 그런 논리와 담론들이 당 전당대회 전면에 내세워질 때”라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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