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이재오 출마 안하는 게 맞다”
고하승
| 2010-07-07 16:43:57
[시민일보] 민주당 김근태 상임고문이 7일 서울 은평을 7·28 재보선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에게 "책임 있는 사람으로서 출마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일침을 놓았다.
김 고문은 이날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민주화 운동의 1년 선배이자 동지"라고 운을 뗀 뒤 "대의와 명예를 중시하는 분이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 대통령에게 충언을 했을 것이라고 믿지만 아무런 효과도 나타나고 있지 않다. 민주화 운동에 전념해 왔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부끄럽다"고 한탄했다.
그는 또 "(이 위원장은)이 대통령이 후보가 되고, 당선되는데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큰 역할을 했다"며 "책임 있는 사람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고문은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이 이명박 정권을 준엄하게 심판했음에도 이 대통령은 막무가내로 4대강 사업 등을 속도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민주주의가 위기에 직면하고 역주행하고 있어 눈 뜨고 볼 수 없는 참상"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지금 상황에서 우리 사회와 나라를 위해 이 위원장이 가시적 투쟁에 나서야 마땅하지 않겠느냐”며 “물론 결심이 쉽지 않았을 것이지만 방향을 잘못 잡았으니 책임을 져야 한다”고 거듭 ‘책임’을 강조했다.
한편 김 고문은 이 지역 민주당 후보로 거론된 바 있으나, 본인이 출마를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민주당 후보로 신경민 MBC 선임기자가 급부상하고 있다.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가 신 선임기자의 영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현재 민주당에선 장상 최고위원 등 5명이 이미 은평을의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여서 일부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정 대표는 지난 5일 밤 신 선임기자를 만나 출마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고,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도 신경민 영입에 대해 “밝힐 수 없지만 당에서는 관심이 매우 높은데, 아직 (본인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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