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과 '당내화합'은 어디 갔느냐”
권영세 의원, 분당 가능성 거론...주류 책임론 강조
고하승
| 2010-07-13 11:37:38
[시민일보] 한나라당내 유력한 당권주자로 꼽히던 권영세 의원은 최근 ‘서울시당위원장으로서 6.2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7.14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당원과 대의원들에게 감동을 안겨 준 바 있다.
그런 권 의원이 13일 이전투구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전당대회 모습을 지켜보다가 “'쇄신과 '당내화합'은 어디 갔느냐”고 질책하면서 분당 가능성을 거론해 눈길을 끌고 있다.
권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과의 인터뷰에서 “최근에 영 눈살 찌푸릴 정도로 서로 폭로, 비방, 이런 모습들이 나와서 굉장히 안타깝고 부끄럽다”고 한탄했다.
그는 정두언 의원이 ‘이번 사태의 본질은 청와대와 정부 내 비선조직의 존재, 또 불법행위 이후에 일부 측근들의 부당한 개입’이라고 정의를 내린 것에 대해서도 “그런 측면도 있을 수가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어느 정도 있는지, 정말 그게 다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검찰수사가 진행이 돼야 될 거라고 생각이 된다”며 “그러나 기본적인 성격이 이전투구적인 권력투쟁의 성격이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본다”고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그는 “그런 권력투쟁이 이 정부 성공을 위해서 누구보다도 자기들을 희생하고 또 더 노력해야 될 주류세력들 사이에서 벌어진다는 게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권 의원은 분당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어 그는 “다른 정치인들 중에서도 이런 얘기를 하는 분들도 있을 거고 무엇보다도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이런 부분들을 많이 걱정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권 의원은 한나라당 친이 주류 측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먼저 “대통령제 하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벌어졌을 때 (대통령이)최종적인 정치적인 책임을 지는 건 당연하다”고 이명박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한 후 “그러나 주류세력의 핵심이 되는 분들이 1차적인 책임을 져야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권 의원은 “지금 권력투쟁의 모습을 보이고 국민들에게 눈살 찌푸리게 만들고 이런 모습은 전적으로 주류 핵심 세력들이 져야 된다”고 거듭 주류 세력의 책임론을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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