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레임덕 가시화 할 수 있다”

권영진 의원, “MB 인산-국정운영스타일 너무 좁다” 쓴소리

고하승

| 2010-07-14 11:51:48

[시민일보] 한나라당내 친이 권영진 의원이 14일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의 인사.국정운영 스타일 너무 좁다”, "레임덕 조기 가시화할 수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초선 개혁성향 모임인 ‘민본 21’ 공동간사를 맡고 있는 권영진 의원은 이날 pbc 라디오 과의 인터뷰에서 여권 내 권력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이런 문제가 나온 것은 이명박 정권의 탄생에 있어서 태생적 한계와 국정 운영 방식에서의 문제”라며 “정권이 들어서면 정권을 책임지고 운영하는 주도 세력이 형성되어야 하는데 이명박 정권 내에서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친이라고 하지만 친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이명박 대통령과 운명 공동체로서 책임 있는 국정을 운영할 사람들이 아니다. 실제로 책임을 져야 될 사람은 모두다 국회의원 배지 달려고 출마해버리지 않았느냐? 그러다 보니까 실제로 대통령 옆에는 운명 공동체로서의 참모들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시스템에 의한 국정 운영이 됐어야 하는데 사람에게 의존하는 그런 스타일이 되다 보니까 특정 인맥 부분에 대한 권력, 그런 현상과 의혹들이 붉어져 나오는 것이다. 근본적인 것을 바꾸지 않으면 계속해서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레임덕과 특정 인맥, 그리고 내부의 권력 투쟁은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시너지 효과를 가지고 앞으로 번져나갈 우려가 있다”고 레임덕 가속화를 경고하고 나섰다.

그는 또 “대통령께서 인사의 폭과 국정 운영 스타일이 좁다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께서 스스로 검증하고 스스로 믿을 수 있는 사람만 운영하는 경향이 많다”며 “(이번에 청와대 참모진 일부 발표됐지만)인사풀의 범위를 벗어나지는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한나라당 분열 가능성에 대해 “대단히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분당, 그렇게까지 속단하기는 어려우나 지금 나타나고 있는 현상들은 내부적으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7.14 전당대회에 대해 “이번 전대 특색은 계파 싸움과 권력 다툼”이라며 “이것이 쇄신과 화합의 전당대회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가서는 계파 청산이나 계파구도가 깨질 가능성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정치의 절반은 박근혜 대표하고의 정치”라며 “지금이라도 박근혜 대표와의 국정 동반자 약속을 지키는 바탕 위에서 우리 당내 구성원들은 계파 청산 운동에 들어가야 한다. 우리 내부부터 하나가 되지 못하면 어떻게 역사적 소명인 국민 통합의 과제를 이룰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국정동반자가 되려면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정책방향이나 정치철학의 문제가 있는데 잘 되겠느냐’는 질문에 “(두분의)철학과 내용은 다를 수 있다”면서도 “민주화 이후에 정권의 흥망을 보면 같은 색깔의 사람이 연대했다기보다 서로 다른 색깔의 사람이 연대해서 정권이 형성됐다. YS정권이 그랬고, DJ정권도 DJP연대로 등장한 거다. 이런 정권들이 자기가 정권을 잡고 나서 독식 형태로 가면 지지자가 기반이 붕괴돼서 국민들의 신뢰를 잃는 그런 현상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철학과 정책 방향이 다를지라도 공동 정권이라는 운영의 틀 원칙을 지킨다면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무성 대표 최고위원 권한대행이 “돈 없는 청정경선, 오더 없는 자율경선, 이 두 가지가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결실이고, 앞으로 있을 한나라당의 모든 경선에 좋은 전례로 남게 될 것”이라고 평가한 것에 대해 “현실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그는 “돈 선거 풍토는 다소 개선된 것은 사실이나 국회의원과 지구당 위원장 줄세우기 폐해는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며 “지금 위원장들에 대해 벌써부터 공천에 대한 내락, 당직에 대한 내락, 또 계파간에 상당한 압박들이 진행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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