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일그러진 '코리아드림'

"한선교의원, 故베트남신부 빈소방문 ""한국 이미지 훼손을 느낄 수 있었다"""

전용혁 기자

| 2010-07-19 13:44:49

[시민일보] 한국으로 시집온지 일주일만에 남편에게 살해된 베트남신부 탓티황옥씨의 베트남 빈소에 다녀온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한선교 의원은 19일 CBS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남성들에 대한 베트남 현지 언론 보도내용들에 대해 “베트남 신부들이 한국에 시집을 와서 폭력 등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은 간간히 보도된 바 있다”며 “이곳 현지에 한국 남성-베트남 여성 부부가 5000쌍 정도 예상하고 있는데 이들도 굉장히 폭력적인 사고를 낼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을 듣는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는 국내 언론을 인용보도하면서, 또 베트남 국민들의 글을 게재하면서 이번 사건을 보며 생각보다 차분하게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베트남 국민들이)속으로 분노를 삭이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도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결혼중개업체들에 대한 규제 강화를 주장했다.

그는 “(결혼중개업체들이)거의 다 불법으로 이뤄져 있고 한국에서 신랑감들을 모집하고 이쪽으로 베트남까지 동행을 하고 와서 베트남 여성들과 가라오케 같은 데서 미팅 같은 것을 하고, 그 즉시 지참금 몇백불해서 한국으로 시집가는 아주 단순한 과정이 되풀이 되고 있고, 모든 것이 불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베트남 현지 언론이라든지 베트남 정부도 앞으로는 이러한 절차에 있어 한국과 베트남이 협조를 고쳐나가야 되겠다는 자성의 목소리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 결혼 인구의 10~11% 이상이 국제결혼으로 이뤄지고 있고, 그 자녀라든지 그 가족, 또 다문화여성의 언어, 문화 등 모든 것들을 국가가 책임 있게 총괄하지 않으면 커다란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며 “‘다문화가족청’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역할을 하는 곳이 꼭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 의원은 이번 베트남 방문에 대해 “TV 뉴스로 보면서 ‘누가 갈까’ 했는데 아무도 안 갈 것 같았다”며 “개인적 자격이지만 저라도 대한민국 국회의원 한 명이라도 빈소를 찾아가 조문을 하면 베트남 국민들 마음이 가라앉이 않을까 기대감에서 다녀왔다”고 취지를 밝혔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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