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방정' 강용석 곤혹

아나운서聯, '성희롱 발언' 의원직 사퇴 요구 이어 고소 추진

고하승

| 2010-07-21 17:59:22

[시민일보] 한국아나운서연합회가 ‘성희롱 발언’ 의혹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에 대해 전날 의원직 사퇴를 요구한 데 이어 21일 민ㆍ형사상 고소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성세정 한국아나운서연합회장(KBS 아나운서)은 21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형사민사 법이 어디까지 허락할지 모르겠지만 법이 허락해주는 최고의 범위까지 소송을 제기하려고 준비했고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 회장은 강용석 의원이 ‘법적 대응하겠다’고 반박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저희가 당시 취재기자, 중앙일보 사회부 차장, 부장님과 통화를 시도했고, 그때 당시 해당 학생들과도 통화를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저희가 특별한 수사권이나 취재권을 갖고 있지 않지만 상당히 사실인 개연성이 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재반박했다.

그는 강 의원의 발언 배경에 대해서는 “지금 왜곡된 부분들이 한 두 곳이 아닌데 아나운서는 써준 것만 읽는다, 이런 해명도 했다고 하지만 그런 것도 없고, 다른 부분(성적 비하 발언 부분)은 제가 입에 담기가 어려워서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잘못된 직업관, 방송관 뿐 아니라 잘못된 여성관까지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저희 직종 문제로 보면 소위 말해 주목받는 직업이고 보여지는 직업인데, 타인의 시선에 많이 노출되는 직업이기 때문에 일종의 직업적 숙명이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든다”며 “우리나라에서는 3명만 건너면 다 아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보여지는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3명만 건너면 나의 가족, 친척, 동료일 수 있으니 조금 더 애정을 가지고 바라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강용석 의원은 전날 자신에 대한 당의 ‘제명’ 조치 결정에 대해 재심을 청구했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잘못된 허위ㆍ왜곡 보도에 대한 충분한 사실 확인 없이 이뤄진 윤리위원회 의결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사자가 사실이 아니라고 해당 기자에게 밝혔고, 소속 국회의원인 제가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해명하고 있음에도 이같은 결정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윤리위의 결정은 보도가 이뤄진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뤄진 것으로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이 주어지기를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강용석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과 사돈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과 이 대통령은 강 의원의 처남 윤호상씨와 이 대통령의 처조카 김지현씨가 지난 5월 결혼함에 따라 사돈 관계가 됐다.

강 의원의 장인은 13대 국회의원을 지낸 윤재기 전 의원이며, 윤 전 의원의 차남 호상씨와 결혼한 지현씨는 이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의 동생 김재정씨의 딸이다.

호상씨와 지현씨는 대선 과정에서 재산 문제로 고초를 겪었던 이 대통령의 막내 처남 김재정씨가 사망한지 두 달 만에 서울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가졌고 당시 이 대통령 내외와 정운찬 국무총리 등이 직접 참석, 화제를 모았다.
당시 이 대통령은 가족대표로 인사말을 갖고 "바쁘신 주말에 참석해 주셔서 고맙다"며 "신부는 내가 근래 본 신부 중 제일 예쁘고, 신랑도 너무 듬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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