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본부장 “은평을, 이재오 유리” 분석

휴가철이라 투표율 저조...평일이라 청장년층 투표도 곤란

고하승

| 2010-07-22 15:08:05

야권단일화, 정세균-이정희 신경전

[시민일보] 7.28 재보궐선거에서 25%대의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게 될 거라는 전망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리 배종찬 본부장은 22일 PBC 과의 인터뷰에서 “2004년 이후 11번의 재,보선 평균 투표율은 32.1%에 불과했다"며 " 특히 이번처럼 한여름에 그것도 학생들의 방학기간인 휴가철에 치룬 재보선 투표율은 유권자 4명 중 1명 정도만 겨우 투표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기 때문에 이번 재보선도 25%내외의 투표율 또는 그 이하로 예상 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은평을에 대해 “이 지역의 관전 포인트는 투표율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하는 것”이라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은평구의 투표율은 비교적 높은 51.3%였다. 이번 재보선에서 이 지역의 투표율이 지난 지방선거와는 상당한 격차를 보일 텐데, 바로 이 낮은 투표율이 선거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투표연령의 차이를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배 본부장은 “지난 지방선거의 경우, 20~30대 투표율이 올라갔고 40대의 투표율도 상당히 높았으나 공휴일이 아닌 평일이라 이들 중 상당수는 투표하기가 힘들고 아무래도 50대 이상 연장자들과 주부층에서 적극적인 투표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배 본부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나타났던 지역 정서를 감안하면 민주당 장상후보가 유리한 국면에 서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지역 기반에 있어서는 이 지역의 국회의원이었던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이 탄탄하다. 그리고 낮은 투표율이면서 연령대가 높은 분들이 주로 투표를 한다는 것은 이 전 위원장에게 유리하게 작용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장상 후보에게 남아 있는 과제는 바로 후보 단일화”라며 “야권 후보의 표가 분산될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정권심판론이 희석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이날 은평을 재보선의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 대표는 취임 인사차 방문한 이 대표와 자리를 함께 했고, 양당 대표는 후보단일화 문제를 거론했다.

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은평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저도 노력할 것이고 정 대표도 당내 의견을 모아 연대를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믿는다"며 단일화 문제에 대한 운을 뗐다.

정 대표는 "단일화는 승리를 위해 승률이 높은 선택을 하는 것이 정상이지 그렇지 않고 승률이 낮은 선택을 하기는 어렵다"며 "그래서 제안한 것이 야3당이 특별한 과정을 거쳐서 후보를 내서 만약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가) 될 경우에는 여기에 대한 신용을 쌓아서 다음에 정치적으로 보상을 하겠다는 것이므로 이 부분에 대해서도 고려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대표는 "다음에 보상을 약속할 수 있다면 이번에는 왜 불가능한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야 하므로 다른 정당의 입장을 민주당이 충분히 고려해줬으면 한다"고 응수했다.

그는 이어 "늦어도 이번주 목요일, 금요일까지는 합의된 결론을 내려서 국민들에게 실망시키지 말아야 한다"며 "실무진 회의가 길어진다면 대표들이 나서서 합의를 이뤄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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