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포ㆍ함안보 농성현장, “정부 대화의지 없다”

박창재 국장, “농성 장기화되지 않을까 우려”

전용혁 기자

| 2010-08-04 14:17:20

[시민일보] 정부의 4대강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이포보와 함안보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환경운동가들이 “정부측이 대화 의지가 없다”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포보 상황실장인 환경연합 박창재 국장은 4일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정부 관계자들과 대화가 거의 되고 있지 않다”며 “대화 기구를 만들자는 구체화된 계획이 나와야 하는데 전혀 진척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국장은 “정부가 공사 중단 없지 속도전으로, 특히 대통령 임기내에 사업을 마무리 짓겠다고 국민 동의 없이 사업을 하고 있는데, 4대강 사업에 대해 재검토와 검증이 필요하다는 국민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고공농성)이 장기화되지 않겠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게 장기화돼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도 우리의 바람인데 활동가들의 안전과 건강문제도 여전히 우려가 되기 때문에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더욱 국회 차원에서 4대강 특위를 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야당에 촉구했다.

4대강 인근에 살고 있는 일부 주민들이 4대강 사업에 찬성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향후 2년까지는 계속 땅 값이 오를 것으로 기대에 차있기 때문에 이런 이해관계로 인해 기대심리, 기대 요구가 높기 때문에 찬성하고 있는 것”이라며 “실제로 보면 이 땅을 팔아서 보상을 받아 옆 동네나 이웃 지역에 가서 농사를 지으려고 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한나라당은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일부 환경단체의 농성 쓰레기 불법 매립 문제에 대해 “환경운동가라는 사람들이 몰래 숨어 환경을 더럽히고 오염시키는 믿지 못할 일이 발각됐다”며 “이들이 과연 환경과 생태를 보호한다는 단체인가”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조해진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말로는 환경을 외치면서 환경파괴적 행동을 서슴지 않는 그들의 위선적 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조 대변인은 “도덕과 양심을 땅에 묻고 말로만 환경을 외치는 이들의 행동은 그 무모한 4대강 반대농성이 결국 불순한 목적을 숨기기 위한 정치투쟁에 지나지 않음을 보여준다”며 “일부 극단적 환경운동가들의 위선적 행태에 도덕적 경종이 울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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