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號 시작부터 삐걱
與, 최종 확정된 새당직자 총 19명중 親朴 겨우 2명 포함…일부 거센 반발
고하승
| 2010-08-04 16:32:57
홍준표 "독선적 당 운영은 안된다" 버럭
남경필 "탕평인사 공약 지켜라" 한 목청
[시민일보] 한나라당은 4일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전략기획본부장에 정진섭 의원을, 홍보기획본부장에 김태환 의원을 임명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당직 인선안을 최종 확정했다.
하지만 홍준표 최고위원이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도중 안상수 대표와 언쟁 끝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등 안상수호는 출범부터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당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총 19명의 당직 인선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확정된 당직은 ▲전략기획본부장 정진섭 ▲홍보기획본부장 겸 홍보위원장 김태환 ▲윤리위원장 최병국 ▲실버세대위원장 정해걸 ▲디지털 정당위원장 진성호 ▲지방자치안전위원장 임동규 ▲대외협력위원장 신영수 ▲재외국민협력위원장 조진형 ▲국제위원장 고승덕 ▲중앙노동위원장 이화수 ▲중앙교육위원장 김기현 등이다.
또 ▲여의도연구소장 진수희 ▲법률지원단장 여상규 ▲제1사무부총장 정희수 ▲제2사무부총장 이현재 ▲기획위원장 김성식 ▲국민공감위원장 박보환 ▲홍보기획부본부장 신지호 ▲대변인 안형환 등에 대한 당직인선도 완료했다.
그러나 홍준표 최고위원은 "경선용 파티를 하려고 하는데 그것을 어떻게 수긍하느냐"며 발끈, 회의 도중 퇴장했다.
그는 퇴장 직후 국회의원회관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직을 갖고 표결한 전례가 없다"며 "이렇게 독선적으로 당을 운영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최고위원은 또 "안 대표는 80%의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당원들의 생각도 반영해야지 20% 지지받은 것으로 당직 인선부터 독선하려고 하면 앞으로 당 운영이 얼마나 독선적으로 되겠는가"라며 거듭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당직 19명 중 자기 사람 12명을 데리고 와서 경선용 파티하자고 한다"며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해도 표결하자고 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같은 날 남경필 의원도 "대표 경선 당시의 탕평인사 공약을 지켜야 한다"며 안상수 대표를 정조준했다.
남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렇게 해서는 계파 줄세우기가 없어지지 않는다"며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 모두 대표 경선 당시 '탕평 인사를 하겠다', '친이-친박 을 뛰어넘겠다', '초선의 목소리를 최고위원회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경선 뒷풀이'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친이(이명박)-친박(박근혜) 나눠먹기라는 말이 나오면 무슨 감동이 있겠는가"라고 쓴소리를 했다.
한편 안상수호에 탑승한 찬박계 인사는 2명에 불과했다.
친박계 재선인 김태환 의원은 홍보기획본부장을 맡았고, 정희수 1사무부총장은 친박계 재선의원이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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