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發 후폭풍 한나라 덮치나

"제명결정 지연에 일각선 ""소극적 돌아섰다"""

전용혁 기자

| 2010-08-04 17:44:32

인명진 목사 "국민들이 또 속았다고 생각할 것"

[시민일보]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에 대한 당의 제명 결정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해 ‘한나라당이 재보선 이후 소극적으로 돌아섰다’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강 의원에 대한 국회차원의 징계절차가 진행 중이고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첫 회의가 열렸으나 여야가 회의의 공개여부를 두고 입장차를 보여 징계안만 간신히 상정된 상태다.

이같은 강 의원의 징계가 장기화 될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이 재보선 이후 강 의원의 징계문제에 대해 소극적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출신인 인명진 목사는 4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한나라당에게 또 한 번 속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런 일도 제대로 약속을 안 지키는데 한나라당을 누가 믿겠는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인 목사는 “당은 보도가 되자마자 사안이 중대하고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해서 하루 사이에 신속하게 제명을 해서 모든 국민들에 ‘한나라당이 바뀌었구나’라고 생각했다”며 “현재 빨리 의원총회를 해서 제명을 확정해야 되는데 아직까지 열리지 않는 걸 보니 선거 때문에 그러지 않았는가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인 목사는 ‘의원직 제명은 심하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당원도 될 수 없는 정도의 하자가 있는 사람이 어떻게 국회의원을 하는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 윤리위원회에도 외부사람이 들어와야 한다”며 윤리위 구성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국회의원들이 이런 결단을 내려야 국회가 바로 되고 정치인의 윤리가 바로 설 수 있고 국민의 신임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성세정 한국아나운서협회장 역시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엄중하고 신속한 처리를 하는 것이 현재 정치권의 모습을 바로 잡고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세정 회장은 “우리나라 속담 중 화장실 갈 때 마음과 올 때 마음이 다른 것처럼 재보선 이전에 급한 모습을 보였던 부분은 맞다”며 “현재 지금 결정되지 않는 것을 보면 피부적으로 (징계가 소극적이라는 것을)느끼긴 한다”고 말했다.

성 회장은 “우리는 제명에 대한 징계안이 나오길 바라고 있고 그 부분이 의원총회까지 가게 되면 박희태 의장님도 저희가 면담을 해서 똑같은 걸 요구할 것”이라며 “만약 제명까지 가지 않게 되면 저희 연합회원들 모두 신중한 회의를 거쳐 추후 대책들을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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