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전 윤리위원장, 연일 당에 쓴소리

“최고위원회의가 봉숭아 학당, 철이 없다”

전용혁 기자

| 2010-08-05 14:09:12

[시민일보] 한나라당 전 윤리위원장인 인명진 목사가 강용석 의원에 대한 징계 결정 지연에 이어 당내 지도부의 당직인선 갈등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퍼부었다.

인명진 목사는 5일 오전 CBS라디오 ‘전경윤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사회의 화두가 소통과 화합이고 한나라당이 앞장서서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자기네끼리 모이면 싸우기나 하고 언성을 높이니 이런 모습을 볼 때 국민들이 얼마나 한심하게 보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인 목사는 전날 홍준표 최고위원이 당직 인선에 불만을 갖고 회의장을 박차고 나간 것에 대해서도 “더 적격한 사람이 있지 않냐 하는 식으로 생각해야지 계파적으로 생각해서 반대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은 보기 좋지 않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 여는 것 보니 봉숭아 학당 같고 아이들 같고 철이 없다”며 “우리 국민들의 고통이 뭔지 외면하고 중동의 여러 가지 외교문제, 안보문제, 남북문제 등 중요한 일이 많은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문제를 한 번 진지하게 의논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전당대회 이후 모든 것을 보면 한나라당이 이래서 되겠는가, 이래서 어떻게 국민들의 신임을 얻고 국정을 이끌어 갈 수 있겠는가 걱정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안상수 대표가 전당대회 후 제일 먼저 한 이야기가 한나라당 국회의원에게 장관 세 자리를 줘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지금 국민들은 살기가 너무 팍팍하다”며 “언론보도만 봐도 걱정스러운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닌데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이 걱정을 하고 서민들의 애환에 대해 걱정해야 하는데 장관 세자리 줘야 된다는 이런 얘기나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정부 개각에 대해 “역대 총리를 보면 다 실제적 권한은 없고 의전 총리였다”며 “자기한테 주어진 권한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또 행사하려고 했던 총리는 대통령과 심한 다툼 때문에 문제가 생기고 하는데 장관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장관은 자기 보좌한 하나도 제 마음대로 임명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하니까 이 사람을 쓰고서도 총리도 시키고 장관도 시키고 하며 권한을 줘서 책임 있게 일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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