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우즈, 뒤에 2명 밖에 없었다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3R, 80명 중 78위 최악 부진… 랭킹 1위도 '위태'
차재호
| 2010-08-08 18:43:54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5. 미국)의 아성이 결국 무너지는 모습이다.
우즈는 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CC(파70. 7400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5타를 더 잃어 중간합계 11오버파 221타 78위가 됐다.
'디펜딩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우즈는 셋째 날 경기에서 버디 2개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해 5타를 더 잃고 전체 80명 가운데 78위에 그치는 최악의 부진을 경험했다.
드라이버 정확도는 50%까지 끌어올렸지만, 그린적중률이 여전히 39%대에 그친 것이 발목을 잡았다.
전반 라운드에만 4타를 잃은 우즈는 후반라운드 들어 만회에 나서는 듯 했지만, 막판 2개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최종일 경기에서 만회할 추진력마저 잃었다.
우즈가 18홀 경기에서 75타를 친 것은 지난 2002년 ‘브리티시오픈’ 3라운드에서 81타를 친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이다.
54개 홀을 경기해 221타를 친 것은 우즈 본인도 1996년 프로 데뷔 후 처음 경험하는 최악의 부진이다.
3라운드를 마친 현재, 미켈슨은 1타를 잃어 중간합계 5언더파 205타 공동10위에 올라있다. 공동4위와의 차이는 2타에 불과해 최종일 경기 결과에 따라 고대했던 세계랭킹 1위 등극도 바라볼 수 있다.
3라운드 경기 후 우즈는 "지금과 같은 모습이라면 미켈슨이 세계랭킹 1위가 될 것"이라고 자신의 부진을 시인했다. 우즈는 이어 "드라이버샷도, 아이언샷도 끔찍한 수준이다. 더욱이 퍼트까지 좋지 않다"며 자신의 총체적인 부진을 설명했다.
현재 선두에는 이날 각각 7타와 6타를 줄인 라이언 파머(34)와 션 오헤어(28)가 중간합계 9언더파 201타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매트 쿠차(32. 이상 미국)는 1타 뒤진 단독3위로 역전 우승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한편, 이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은 여전히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양용은(38)이 1타를 잃어 중간합계 3오버파 213타 공동53위, 최경주(40)는 2타를 잃고 중간합계 5오버파 215타 공동62위에 이름을 올렸다.
왼쪽 엄지손가락 수술 후 3달여 만에 필드에 복귀한 재미교포 앤서니 김(25. 나이키골프)은 1타를 줄이고 중간합계 10오버파 220타를 기록해 77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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