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원희룡 줄무늬 없는 호랑이 됐다”

“개혁 상징 그룹 활동하다가 끝내 개혁 좌절, 개혁적 이미지 퇴색해”

전용혁 기자

| 2010-08-09 13:43:12

[시민일보]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최근 4대강 사업 추진에 앞장서고 있는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에 대해 “줄무늬 없는 호랑이가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노회찬 대표는 9일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한때 한나라당내 소장 개혁파를 이끌었던 원희룡 사무총장이 최근 4대강 전도사로 변신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노 대표는 “개혁의 상징 그룹으로 활동하다가 끝내 개혁이 좌절되는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해서 보여줌으로써 개혁적인 이미지는 거의 퇴색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원 사무총장이 ‘4대강 사업은 이 정권의 운명이 걸린 사업’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가장 큰 문제가 그 대목”이라며 “이 사업 자체가 그야말로 물을 관리하고 자연을 지켜내는, 겉으로 내세우는 명분과 다르게 굉장히 정치적인 고려로 입안된 사업이 아닌가 하는 점을 시인하고 있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라면 그건 특정 정권을 위한 것일 수 없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가장 큰 하천 4개와 관련된 사업이라면 시간적으로 보더라도 어느 특정 정권의 5년 임기내에 마쳐야 된다는 것도 무리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4대강 사업을 정권의 진퇴문제와 연결시켜 사고하는 것 자체가 이 사업 추진이 애초부터 내세운 것과 달리 정략적인 발상이 깔려 있었던 사업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논란이 큰 사업 같은 경우 오히려 타당성 검토, 여론 수렴 등을 해서 더 시간을 충분하게 가져도 늦지 않다고 생각된다”며 “그런 면에서 4대강 사업과 정권의 고리를 떼어냄으로써 오히려 4대강 사업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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