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과 1억 맞바꾼' 칠레 절도단 검거

진용준

| 2010-08-10 15:11:43

범행 대상의 시선을 끌어 거액의 돈다발을 훔쳐 온 외국인 전문 절도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10일 A씨(47) 등 칠레 국적 외국인 3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일당 1명을 같은 혐의로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달 30일 오후 1시40분께 서울 종로구 창신동 소재 은행에서 고액을 인출한 B씨(53)를 범행 대상으로 삼고 미행하다 B씨의 차량이 멈추자 시선을 끌어 그 사이 현금 1억520만 원을 훔치는 등 모두 2차례에 걸쳐 1억6800만 원을 훔쳐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씨 등은 B씨의 차량 주변에 1000원짜리 지폐 30여 장을 뿌려 놓고 마치 B씨의 돈인 것처럼 외국어로 말을 걸어 돈을 줍게 하는 수법으로 B씨를 유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A씨 등은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입국한 자들로 범행대상 물색과 유인, 현금을 꺼내는 조로 역할을 나누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관광을 목적으로 입국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수법 등으로 미뤄 범행을 목적으로 한 '원정 절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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