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러브 낀 한나라, 칼 가는 민주당
8.8내각 '살벌' 인사청문회 예고
고하승
| 2010-08-10 15:57:47
한나라 "무조건 감싸서도 안 된다… 野보다 더 철저히 검증할 것"
민주당, 박영선등 특급저격수 배치 김태호ㆍ이재오ㆍ이현동 정조준
[시민일보] 지난 8일 새로 내정된 김태호 국무총리와 신임 장관 등 국무위원 인사청문회가 내정자들에게는 ‘혹독한 청문회’가 될 전망이다.
여야 모두 ‘철저한 검증’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해 7월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를 낙마시킨데 이어 이번 청문회 기간 `결정적 한방'을 터트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10일 "한나라당은 책임있는 집권 여당으로서,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를 이끌어 갈 국무위원들의 전문성과 자질, 실질적 국정 운영능력, 국민에 대한 봉사의지, 공인으로서의 공적인 사명감 등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밝힌 후 “현 정부의 승패를 좌우하는 주요 인사들인 만큼, 여당으로서 무조건 감싸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떠한 경우에는 오히려 야당보다 더 철저하고 심도있게 능력을 검증하는 장을 만들어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도 "국무총리를 비롯한 장관들과 국세청장, 경찰청장에 대해 인사청문회특별위원회와 각 상임위원회가 내정자의 국정철학 이해도와 개인 도덕성, 해당분야 전문성, 업무추진 능력, 미래비전 등에 대해 야당보다 더욱 철저한 검증 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민주당은 청문회 총력체제에 돌입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 청문회 준비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주문했다.
민주당은 청문회에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와 이재오 특임장관, 이현동 국세청장 내정자를 정조준하는 분위기다.
김 후보자에 대해선 `박연차 게이트' 및 S조선 관련 의혹 등 도덕성 문제와 함께 노동.대북 분야 등 정책 수행능력에 대해 철저히 검증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총리 인사청문특위에 국회 정무위원장을 지낸 3선의 박병석 의원, 저격수인 박영선 의원, 각종 특위에 빠짐없이 `단골'로 차출돼온 박선숙 의원, 경제.정책통인 이용섭 의원 등 `공격수' 4명을 배치했다.
정보통인 박 원내대표가 정보수집에 나서며 직접 진두지휘하기로 했다.
정권 2인자인 이 장관 내정자에 대해선 재보선 출마 직후 지역을 떠나게 된 점 등을 고리로 대대적 정치공세를 준비 중이며, 이 청장 내정자와 관련해선 그림강매 혐의로 기소된 안원구 전 서울지방국세청 국장에 대한 사퇴압력 행사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캐기로 했다.
한편, 오는 2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특위 위원 구성이 마무리됐다.
한나라당에서는 위원장을 맡은 이경재 의원을 비롯해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 등 7명이 나선다.
민주당에서는 박병석, 박영선 의원 등 4명이 선임됐고,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에서는 각각 조순형, 이정희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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