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허위학력 기재’ 의혹 도마 위

박기춘 의원, “국민대 졸업한 사실 없다” 주장

고하승

| 2010-08-19 10:59:48

[시민일보]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에 대해 허위학력 기재 의혹이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이재오 후보 인사청문요청서의 학력란에 ‘1970년 2월 국민대학교 농업경영학과(중앙농민학교) 졸업’, ‘1972년 2월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라고 기록돼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

민주당 박기춘 의원은 19일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는 국민대학교를 졸업한 사실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사청문요청서에 첨부된 졸업증명서에도 명백히 ‘중앙농민학교 졸업증명서’라고 돼 있다”며 “중앙농민학교는 국민대측이 인수한 것은 맞지만 별도의 학교로 운영되다가 폐지됐다. 다만 학적부 등을 국민대측이 관리할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재오 후보가 과연 중앙농민학교를 정상적으로 졸업했는지 관련해서도 여러 가지 의문점이 발견된다”며 “이재오 후보의 학적부를 보면 1966년 3월19일 중앙농민학교에 입학해 1970년 2월25일 졸업한 것으로 돼 있는데 입학 직후인 1966년 4월23일~1969년 4월5일 사이에 이재오 후보는 경기도 포천에서 군복무 중이었으며, 더욱이 1967년부터 제대할 때까지 약 1년 반을 이동중학교에서 파견교사로 근무했다. 일반사병이 서울과 포천을 매일 출퇴근하면서 학교생활을 했다면 군 복무를 안 한 것이고 군 복무에 열중했다면 학교생활을 안 한 것”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박 의원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군대, 장교 영외거주자라 하더라도 포천이라고 하면 제가 1박2일로 면회를 가본 적이 있는 곳이다. 60년대 군대생활 할 때의 교통편이라고 하면 1박2일 거리라고 할 수 있는데 학교를 다닐 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박 의원은 “이재오 후보 학적부를 보면 1~3학년까지 성적을 기록한 필체가 동일해 한날한시에 한사람에 의해 작성된 의혹이 있다”며 “급조해서 작성했다고 보여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박의원은 “중앙농업학교는 69년부터 정규 4년제 대학으로 인정받게 된다. 그때부터 중앙농업학교라는 졸업장으로 대학원에 입학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70년도에 고려대 대학원 입학했다면 대학원도 원천무효, 학교 선생님 자격증도 무효, 그 다음 그 학력으로 선거에 출마하고 했던 모든 것들이 허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 후보 측 해명은 나중에 인사청문회에 물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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