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2년 연속 '20-20' 보인다
디트로이트戰 홈런 포함 3안타 폭발… 15-15 달성
차재호
| 2010-08-23 12:31:14
'추추 트레인' 추신수(28.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2년 연속 '20홈런-20도루'에 도전한다.
추신수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시건주의 코메리카필드에서 열린 미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전, 시즌 15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터뜨렸다.
추신수는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디트로이트 선발투수 저스틴 벌랜더의 92마일(시속 148km)짜리 몸쪽 직구를 잡아 당겨 우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15경기 만에 홈런을 추가한 것.
이날 추신수는 나머지 타석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벌랜더의 커브와 체인지업을 완벽하게 공략하는 등, 현재의 타격 컨디션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전날 시즌 15호 도루를 기록한 추신수는 15개의 홈런을 터뜨려 2년 연속 20-20 클럽에 한 발 다가서게 됐다. 명실상부한 빠른 발과 장타력을 겸비한 호타준족의 대명사로 롱런할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분위기다.
추신수의 최근 9경기 타율은 0.333(36타수 12안타)이다. 안타가 없었던 경기는 1게임 밖에 없었고, 3안타 경기가 2번 있었다.
클리블랜드가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만큼 개인성적에 집중한다면 남은 38경기에서 5홈런은 충분히 가능하다. 8월 들어 도루수가 줄어 2개 밖에 없지만, 잔여 게임에서 5번의 스틸도 어려운 일은 아니다.
추신수는 지난 해 동양인 최초로 20-20클럽에 가입했다.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에서 20-20 고지에 등정한 선수는 추신수를 포함해 4명 밖에 없다.
2년 연속 20-20 클럽에 도전하는 선수는 추신수가 유일하다. 올해 20-20클럽에 근접한 선수도 추신수를 포함해 고작 4명 뿐이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에반 롱고리아(18-15)와 칼 크로포드(14-41),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알렉스 리오스(17-25)가 있다.
무엇보다 추신수의 선전이 대단한 것은 클리블랜드 최고의 타자라는 자리에서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추신수를 받혀줄 만한 타자가 있다면 추신수의 성적은 더 오를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추신수의 고군분투가 다시 한 번 '20-20'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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