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전대표, 상당히 만족"
MB-朴 전대표 극비 오찬 회동… 정국 전반 관해 폭넓은 의견 교환
고하승
| 2010-08-23 14:17:01
"항상 뒤끝 안좋았지만 이번은 국정 동반자관계 유지 기초 마련 MB '대선 경선과정 중립' 언급… 親朴계 이뤄질지 지켜볼 수도"
[시민일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극비 오찬회동을 갖고 정국 전반에 관해서 폭넓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것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 경선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았던 김재원 전 의원은 23일 “상당히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긍정평가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cbs 와의 인터뷰에서 회동 이후 박 전 대표의 평가에 대해 “제가 들은 바로는 상당히 만족한다는 그런 표현을 하신 걸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박근혜 전 대표의 입장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서 특별히 요구 했다기보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이나 진심을 들어보는 자리였을 걸로 보여 진다”며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이 그동안에 여러 가지 불협화음도 있었지만 국정의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갈 수 있는 기초를 마련했다, 이렇게 본다면 회동 결과는 상당히 만족스럽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그동안 회동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그 뒤가 별로 좋지 않았지 않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지금까지 회동이 끝나고 나면 항상 뒤끝이 좋지 않았다, 이런 평가를 받은 것은 회동 자체, 또는 두 분이 만나서 나눈 이야기가 문제가 된 것이 아니고 그 이후에 신뢰를 형성하지 못하게끔 항상 이행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며 “과거 경선 이후에, 또 대통령에 당선되고 난 다음에 만났을 때 공천 문제에 대해서 충분히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을 합의하고 난 다음에도 결국에는 공천학살이 이루어졌고, 이런 이후에 친이-친박 간의 갈등구도가 첨예화 됐다”고 답변했다.
그는 4대강 문제에 대해 “4대강 사업 문제는 세종시 문제와는 다른 관점에서 지켜보고 있다. 세종시 문제는 국회입법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진 것이고, 법을 바꾸려는 그런 시도였는데, 어떻게 본다면 국회의 고유권한에 대한 행정권의 변경시도였고, 4대강 사업 문제는 사실 대통령의 정책 선택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면서 “대통령이 주도하는 정책에 대해서 국회에서 문제점에 대해서 지적을 하고, 특히 예산편성심의과정을 통해서 이 문제점을 바로 잡는 노력은 필요하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행정권, 즉 집행권의 영역이기 때문에 특별히 과도한 문제가 없다면 집행권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접근한다는 것이 박근혜 전 대표의 기본적인 취지라고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4대강 사업 자체가 지금 당장 목전에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협조할 것이라는 게 김 전의원의 생각이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박근혜 대북 특사론’에 대해 “지금 남북 간 경색 구도가 워낙 심하기 때문에, 특히 동원할 수 있는 인적자원이 몇몇이 없다는 이런 취지에서 충분히 거론될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천안함 사건에 대한 해결구도, 즉 천안함 사건을 과연 출구전략을 추진할 것인가의 문제가 전제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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