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바처럼 재산 증식··· 김태호·신재민 '스폰서 청문회'

고하승

| 2010-08-24 16:09:54

김태호 박연차에 수만달러 받은 의혹등 與野저격수들 집중공세
신재민 건설자재 납품업체에 차량 스폰서·재산 증식 의혹 추궁

[시민일보] 국회는 24일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그간 드러난 의혹에 대해 집중 공세를 가하고 있다.

특히 두 후보 모두 ‘스폰서 의혹’으로 곤경에 처하기도 했다.

김태호 후보자의 경우 지난 2007년 미국을 방문했을 때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수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여야 의원의 질문이 집중되고 있다.

야당 의원들은 경남도지사 재직 시절 재산이 크게 증가한 점, 군수시절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지역 건설업체에게서 4억 원을 빌린 이유 등도 집중적으로 따지고 있다.

또 김 후보자 부인과 장모의 공동 소유 건물의 세금 탈루 의혹 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신재민 장관 청문회에서는 위장전입과 후보자 부인의 위장취업, 차량스폰서 의혹 등이 집중 제기됐다.

◇김태호=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김 후보자의 부인이 2007년 당시 열린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 경남도청 과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뒤 그 대가로 김 후보자가 해당 과장을 경남개발공사 사장에 임명해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한나라당 권성동 의원은 "2007년 4월 미국 방문 시에 뉴욕 맨하탄에 있는 강서회관에서 식당 종업원으로부터 수만달러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았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그 돈을 식당 종업원으로부터 받은 사실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전혀 터무니없는 이야기다. 기소할 수 없을 정도의 명확한 내용도 없었고 소문만 무성했지 실체는 없었다”고 전면 부인하면서, 민주당 이용섭 의원을 향해 “사과”를 요구해 야당의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특히 김 후보자가 해외여행이 잦고 골프를 즐기는 점 등을 거론하며 한 달 생활비 400~500만원으로 불가능할 것이라며 ‘스폰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김 후보자의 부인이 191만원으로 추정되는 외제 명품 가방(루이비똥)을 든 사진까지 공개하며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것에 대한 증빙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불로소득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도 "아파트를 구매한 2006년은 치열한 도지사 경선이 있어서 경선 비용만 수천만원이 들었다"며 "그런데도 소득이 1억원대에 불과한 김 후보자가 이 기간중 재산이 감소하기는커녕 7000만원이 증가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신재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장병완 의원은 이날 신재민 문화관광체육부 장관 후보자의 차량 스폰서 의혹을 제기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신 후보자는 지난 20007년 5월부터 문광부 차관에 임명되기 전인 다음해 3월까지 차량(그랜져 TG)을 렌트해 사용했고, 앞서 2007년 1월부터 5월까지 이 차량을 렌트한 J사와의 차량 임대계약서에는 신 후보자의 차량번호가 기재돼 있다.

장 의원은 "2007년 안국포럼, MB대선캠프, 인수위 재직시절, 즉 2007년 1월부터 2008년 3월까지 사용했던 렌트카의 사용비용을 J사라는 건설자재 납품업체가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백번 양보해 보수적으로 판단하더라도 2007년 1월10일부터 5월10일까지 신 후보자가 J사로부터 차량을 스폰서 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 후보자는 "제가 전화를 통해 (차량 임대)계약을 했다"면서 스폰서 의혹은 부인했다.

또 정장선(민주당) 의원은 "2000년 이후 신 후보자가 11년 동안 매월 최저생계비만 써야 현재의 신고된 재산 형성이 가능하다"고 추정하면서 재산증식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신 내정자의 2000년 재산은 3억4000만원 정도였으나, 2010년에는 15억5000만원으로 11년 동안 무려 12억1000만원이 늘었다.

하지만신 후보자의 2000년 이후 근로소득과 부동산 거래 손익을 합한 소득은 14억3800만원에 불과했다.

소득에서 재산증식액을 빼면 2억2800만원인데, 이는 곧 11년 동안 최저생계비 수준으로 생활해야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신 내정자는 "지난 10년간 내가 살던 집의 가격이 높아져서 증가액이 높아졌다. 부동산을 거래할 때 법을 어기거나 이중계약을 하지 않았다"며 "내가 갖고 있던 소득원 외에 다른 소득원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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