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북특사 적임자다”
장성민 전 의원, “MB가 특사 보낼지는 의문”
고하승
| 2010-08-25 10:53:12
[시민일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회동 이후 박 전 대표의 대북특사설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대북전문가인 장성민 전 의원은 25일 “적임자”라며 환영의사를 밝혔다.
장 전 의원은 이날 BBS 과의 인터뷰에서 “몇 년 전에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북측에서 상당히 관심 있게 봤었고, 대북특사로 온다면 지금도 반길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박 전 대표와의 만남을 좋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정일 위원장이 박 전 대표와의 만남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의 근대화 작업에 성공한 리더십이 ‘박정희 리더십’이기 때문이다. 북측도 국가발전하는 데 관심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점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방북을 바라고 있었고, 또 만남을 즐겼다는 이런 이야기를 제가 간접적으로 들은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만일 이번에 이명박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하길 원한다면, 박근혜 전 대표의 방북을 허용할 것이고, 그것이 하나의 큰 전환점이 될 것 같다. 박근혜 전 대표가 정상회담에 대한 특사 자격은 충분하다. 저는 그렇게 보지만 과연 이명박 대통령이 그런 의사를 가질까, 그것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한 마디로 김정일 체제 흔들기 정책이고, 북한을 보다 압박해서 김정일 체제 붕괴를 유도하는 흡수통일을 정책이다. 교류 협력을 통한 남북한 간의 통합보다는 남북한 간의 대립과 대결의 정책을 보이고 있고, 남북한간의 동질성을 키우기보다는 이질감만 서로 높여서 상호간의 호전성을 높이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고, 또 평화보다는 전쟁의 대북정책을 취하고 있는 것이 현 정부의 대북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북한의 핵문제는 이 정부 들어서서 거의 손 놓고 방치상태에 빠져있다. 그리고 남북한 교류협력도 뒷걸음질치고 있고, 통일과는 갈수록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면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은 한반도 평화관리에 실패한 정책이고, 비인도적 정책이고, 군사적 대결만 지향하고 대화는 없는 반평화정책이다, 지금 이대로 가다가는 군사적 충돌만 강화되고 한반도에서 평화가 실종될 것에 대해서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전 의원은 한나라당이 대북 쌀 지원을 방침으로 정한 반면 정부가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에 대해 “한나라당이 최근 내놓은 정책 가운데 가장 박수를 칠만한 정책”이라며 “이 대통령이 당의 이런 의견, 의사를 적극 수용하는 쪽으로 정부의 대북정책을 운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대중 정부 당시 국정상황실장을 지냈고, 동교동계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장 전 의원은 오는 10월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도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나설 준비를 하게 된 시점은 작년 8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시는 그 다음날 결심을 했다”며 “위기 상황에 빠져있는 민주당을 새로 세워서 집권당을 만들어볼 그런 계획을 가지고 1년 전부터 조용히 최고위원 준비를 해왔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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