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동, 정치 중립성 문제 싸고 '뭇매'
"野 ""현 정부 들어 고속 승진"" 근거 공세 펴…안원구 前 국세청 국장 감찰 여부 집중포화"
고하승
| 2010-08-26 15:22:37
[시민일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26일 이현동 국세청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 도덕성 등을 집중 검증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예상대로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의 사퇴 관련 의혹, 정치 중립성 문제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실제 야당 의원은 청문회가 시작되자마자 일제히 안원구 전 국장의 감찰 관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안 전 국장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한 반면 여당 의원들은 이에 반대하면서 여야 의원 사이에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야당은 이 후보자가 서울지방국세청장 재직 시절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의 감찰에 관여했는지 집중적으로 따졌다.
또, 2007년 하반기 서울 도곡동 땅이 이명박 대통령 소유임을 증명하는 포스코 내부 문건을 봤다는 안 전 국장의 녹취록을 근거로 도곡동 땅의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공세를 펼쳤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현 정부 들어 고속 승진한 점을 근거로 들어 정치적 중립성 문제도 함께 제기하고 나섰다.
이 밖에 자녀 진학을 위한 위장전입 의혹, 부동산 거래 시 다운 계약서 작성 의혹 등도 도마에 올랐다.
김성곤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는 지난 99년 실거래가가 2억7000만원인 아파트를 팔고 실거래가 2억3000만원의 아파트를 샀지만, 두 아파트 모두 거래금액을 1억원을 신고했다"며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한편 이 후보자의 청문회를 끝으로 지난 8일 개각에 따른 후보자 10명의 인사청문회는 모두 끝나고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만 남게 된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 청문특위는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청문보고서 채택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오후 2시 본회의에서 총리 임명 동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해서도 같은 날 관련 상임위 전체 회의를 열어 보고서 채택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민주당 등 야당이 전날 진수희, 이주호, 조현호 후보자의 보고서를 한나라당 단독으로 채택한데 대해 강하게 항의하고 있어 보고서 채택 과정에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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