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선 이어 엄홍길도 등정 의혹
"""시샤팡마 의혹 깔아뭉게… 가셔브롬 2도 증거없어"""
전용혁 기자
| 2010-08-30 14:52:33
박기성 산악평론클럽 대표
[시민일보] 산악인 오은선이 히말라야 칸첸중가 등정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초 8000m 16좌 완등으로 유명한 산악인 엄홍길에 대한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박기성 산악평론클럽 대표는 30일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오은선의 등정의혹에 대해 “언젠간 터져나야 할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라며 “그동안 국내 산악계에서는 오씨(오은선)만이 아니라 다른 8000m 14봉 완등자들에 대한 의혹이 계속 있어왔는데 엄홍길은 시샤팡마에 대한 의혹을 깔아뭉겠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엄홍길과 박영석(산악인)은 대표적인 것이 시샤팡마인데 엄홍길은 그 의혹을 깔아뭉갰고, 박영석은 14봉을 완정한 다음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정상을 다시 갔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엄홍길의 가셔브롬 2에 대한 의혹도 있는데 엄홍길이 올라간 날 날씨가 아주 안 좋았다”며 “엄홍길이 올라갔을 때 같은 날 올라간 사람은 당시 한국대한산악연맹 소속 대원이었던 서기석인데 두 사람은 등반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각각 올라갔었다. 서기석이 올라갔을 때도 마찬가지로 정상 사진 찍을 상황이 아니었는데 서기석은 정상 눈밭에 자기 이름을 써놓고 왔다. 그런데 엄홍길을 정상 사진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산악인들이 의혹을 제기한다”며 “정황상으로는 엄홍길이 충분히 갔다 왔을 것으로 보지만 증거는 제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은선이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는 대한산악연맹의 발표에 대해 “대산연(대한산악연맹)이 공식적으로 나설 문제는 아니었다”며 “자기들로서는 오씨 문제의 불똥이 대산연으로 튈 것을 우려해서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인데 공식 입장 표명이 아니고 자기들도 오은선 뒤에 일조한 마당에서 공식입장으로 오씨의 14봉 완등을 부정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비판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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