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全大 후끈…당권경쟁 스파크

빅3+박주선·추미애등 16명 후보 등록, 9일 예비경선 실시…9명으로 간추려

고하승

| 2010-09-08 13:13:22

[시민일보] 10.3 전당대회를 향한 민주당의 당권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세균 손학규 정동영 등 ‘빅3’ 당권주자와 함께 박주선 추미애 등 유력 후보들이 최근 잇따라 출마를 선언했다.

'빅3' 주자 중에선 정세균 전 대표가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정 전 대표는 지난 7일 “과감한 개방과 영입, 젊고 패기 있는 민주당, 통 큰 연대와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2년 칩거를 접고 복귀한 손학규 고문도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김대중 정신, 노무현 가치를 되살려 잃어버린 600만 표를 반드시 되찾아오겠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8일 출사표를 통해 담대한 진보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들 이외에 박주선 의원은 지난 6일, 추미애 의원은 지난 7일, 김효석 의원은 8일 각각 도전장을 내밀었고, 이들 후보 이외에도 천정배, 유선호, 조배숙, 조경태 의원 등이 가세해 모두 16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특히 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1인 2표 방식으로 한꺼번에 뽑는 선거인만큼 후보 간 합종연횡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당내 40대 주자들인 백원우, 최재성 의원과 이인영 전 의원은 단일화한다는 데 합의했다.

민주당은 9일 예비경선을 통해 후보를 9명으로 압축하고 11일부터 시·도 당대회와 방송 토론회를 이어가면서 전당대회 흥행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정동영= 정동영 고문은 출마선언문을 통해 “강력한 정통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정권을 되찾아오겠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민주당은 담대한 진보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담대한 진보가 인간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하는 ‘진짜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길이기 때문”이라며 “6.2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은 무상급식 정책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통해 그 길을 보여주셨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담대한 진보는 역동적 복지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다”며 “일자리, 교육, 노후, 의료, 주거문제에 대한 기본적인 생존권은 정부가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고문은 “저는 이미 사회복지부유세의 도입을 제안했다. 역동적 복지국가의 출발은 재원 확보다. 재원 대책없는 복지는 거짓이다. ‘역동적 복지국가’를 위한 실천적 정책은 이처럼 ‘대안의 현실성’, ‘사회통합의 실현’, ‘공정성의 제고’라는 원칙 속에 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민주당은 50년만의 정권교체로 민주정부를 수립한 정당”이라며 “그러나, 지금 민주당의 당원은 당원으로서의 자부심을 갖지 못하고 있다. 당원이 주인인 정당이 아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당권은 당원에게 있고, 모든 권한은 당원으로부터 나와야 한다. 이 진리를 외면하는 어떠한 당도 스스로를 민주적 정당이라 이야기할 수 없다. 당원 동지들과 함께 획기적인 당내 민주화를 이룩해내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그는 “연합정치의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고문은 “‘민주진보정부 수립을 위한 수권준비위원회’를 만들겠다. 당의 문호를 활짝 열어 지난 10년 간 각 분야에서 성장한 역량과 인재들을 대대적으로 영입하겠다”며 “지역구도 타파와 민심의 정확한 반영을 위해 독일식 소선거구제 관철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 이는 연합정치를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반드시 2012년 정권을 되찾겠다”며 “민주당이 새롭게 변화해서 수권정당, 대안정당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쏟아 붓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손학규= 손학규 상임고문은 출마선언문을 통해 “잃어버린 600만표를 되찾아 오겠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우리의 조국이 거대한 적을 앞에 두고 있음을 선언하고자 한다. ‘분열’이라는 적이다. 대한민국에 닥친 그 위기는 바로 '분열'”이라며 “대한민국은 영원히 하나여야 한다. 우리를 갈라놓는 이 분열과 싸워 이기지 못한다면 사랑하는 조국의 미래에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무엇보다 이명박 정부의 죄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나라를 분열시킨 죄', '역사를 거꾸로 돌린 죄'를 묻고자 한다”며 “사람 대신 돈, 정의 대신 반칙, 평화 대신 전쟁이 우리의 목표, 우리의 미래가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 정부의 2년 반은 대한민국의 시계를 거꾸로 돌린 반역의 시간이었다”며 “나라와 국민을 분열시킨 공멸의 시간이었다”고 한탄했다.


손 고문은 “더 이상 대한민국의 분열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그들만의 나라가 아닌, 부자들만의 나라가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그는 “이 땅의 민주세력의 한 사람으로서 반드시 정권을 되찾겠노라 다짐한다”며 “김대중 정신, 노무현 가치를 되살려 ‘잃어버린 600만표’를 반드시 되찾아 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더 큰 민주당, 더 강한 민주당'을 만들겠다. 대한민국 50년 민주세력을, 그 모두를 하나로 녹일, 꺼지지 않는 거대한 용광로를 만들겠다”면서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열리는 오는 10월 3일은 국민들 앞에 정권탈환의 의지, 집권의지를 만천하에 선포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정세균 전 대표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정세균은 김대중 야당 총재 시절인 15대 국회에 정치에 입문해서 지금까지 일관되게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와 정치적 고락을 함께 해 왔다. 김대중, 노무현 두 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는 물론 인간적 신의도 저버린 적이 없는 사람”이라며 “민주당의 법통과 민주정부 10년의 가치와 정신을 이어갈 수 있는 유일한 당 대표”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모든 후보가 2012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장담하지만, 솔직히 민주당이 승리할 전망은 밝지 못한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저를 포함한 민주당의 그 누구도 한나라당의 대선 유력후보를 이길 수 없다. 다른 야당 역시 마찬가지 상황일 것”이라며 “민주당 후보군들의 인물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당내는 물론 당 밖의 더 많은 유력인사까지 민주당의 대권후보군에 포함시켜 당내 경선에서부터 기적과 감동의 명승부를 펼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당의 문호가 열려야 하고, 적극적인 인물 영입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민주당을 더 젊고 매력적인 정당으로 변모시켜야 한다”며 “이광재, 안희정, 송영길 같은 젊은 정치 리더들이 지속적으로 더 많이 배출될 수 있는 당 운영 시스템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양심적 시민사회진영은 물론 야4당과의 두터운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더 큰 후보 단일화와 통합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전 대표는 “1997년 민주당은 지역연합으로, 2002년은 균형발전 연합으로 집권했다. 이제 승리를 위한 새로운 연합전략이 필요하다”며 “2012년 승리를 위해서는 욕심을 비울 사람이 당 대표로 선출되어야 한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아집으로는 당 안팎의 인물들을 경쟁력 있게 키우거나 영입할 수도, 차세대 젊은 리더들을 양성할 수도, 야권연대의 성사에 앞장 설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정세균은 지난 2년 동안 당 대표를 맡아 ‘선당후사’의 정신을 온 몸으로 실천해 온 사람”이라며 “대선후보로서의 꿈도 있지만, 당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개인을 희생할 마음가짐과 자세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주선= 박주선 의원은 출마표를 통해 “제2의 창당으로 정권교체 이룩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먼저 “지금 대한민국은 거짓과 위선, 반칙과 특권이 득세하고, 국민은 무시되고 사회정의는 사라진 ‘독선과 위선의 시대’”라며 “진실과 신뢰, 원칙과 정의, 성장과 기회의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강한 야당 ▲ 중도혁신 ▲3단계 야권대통합 ▲지방정부의 성공 ▲영남에 대한 특별대책 수립 ▲예비내각제 도입 ▲공천제도 혁신 ▲당원 권한의 실질적 강화 ▲지구당 부활 ▲세대별 소통위원회 신설 등을 약속했다.


◇추미애= 추미애 의원은 출마선언문을 통해 “함께 뛰는 ‘동행정치’로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더 이상 뺄셈정치로 당력을 소모해서는 안된다. 속 좁은 사익정치(私益政治)로 국민을 실망시켜선 안된다”면서 “모든 국민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드는 시대적 과제에 민주당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함께 뛰는 민주당’으로 ‘함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데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효석= 김효석 의원은 당대표 출마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희망의 싹을 보았다. 그런데 민주당의 현실은 어떠냐. 민심을 읽을 줄 모르는 색맹”이라며 “이대로는 안 된다. 이번 전당대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특히 “최근 당내에서 ‘담대한 진보’를 위시한 진보논쟁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면서 “진보니 중도니 하는 논쟁자체는 낡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열린우리당 시절 민생은 외면한 채 이념논쟁에 몰두한 결과 민심에서 멀어졌던 일을 명심해야 한다”며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공허한 진보논쟁이 아니라 ‘기회, 정의, 따뜻한 공동체’라는 진보적 가치를 가지고 생활정치 현장에 뛰어 드는 생활정치 혁명”이라고 역설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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