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덮친 MB 지지율 뚝뚝뚝

8.8 내정자 낙마… 유명관 장관 사퇴…

고하승

| 2010-09-09 13:24:40

리서치앤리서치, 전국 800명 조사

[시민일보]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수도권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지지도도 동반 하락해 최저점을 기록했다.

리서치앤리서치(R&R) 배종찬 본부장은 9일 “20~30대 층에 있어서 대통령지지도는 마치 ‘시베리아 들판’처럼 심각하게 얼어붙어 있다”고 밝혔다.

R&R이 지난 7일 전국 8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46%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대통령 지지도는 긍정평가가 43.2%, 부정평가가 48.6%로 나타났다. 평가를 유보한 응답은 8.2%였다. 7.28 재보궐 이후 실시한 8월 정기조사보다 약 6%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이에 대해 배 본부장은 이날 평화방송 과의 인터뷰에서 “인사청문 내정자들의 낙마, 외교통상부 장관의 사퇴 등 이 대통령에게 플러스가 될 만한 이벤트 보다는 마이너스가 될 만한 사건들이 많았다”며 “지난 8월 조사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39.5%로 40%대 아래로 진입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부정평가가 무려 10%가까이 더 늘어난 48.6% 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수도권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낮아졌다. 특히 수도권에서의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낮아졌다”며 “시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서울의 경우, 지난 8월 조사에서는 긍정 평가가 57%였지만 이번 9월 조사에서는 41.1%로 10%포인트 이상 낮아졌고, 부정 평가는 지난 8월의 37.8%에 비해 15%이상 많아진 55.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차기 대선 과정에서 중요한 지역이 될 것으로 생각되는 대전/충청의 경우에도 긍정평가는 지난 8월의 49.8%에 비해 12%포인트 낮아진 37.8% 였으며, 부정평가는 8월의 39.7%에서 51.8%로 역시 12%포인트 가량 많아졌다”고 말했다.


또한 배본부장은 “‘위장전입’과 ‘특혜 채용’이 국민들로부터 높은 반감을 샀다”며 “자녀들의 교육문제 그리고 자신들의 취직문제로 고심하는 20~30대 층에 있어서 대통령지지도는 마치 ‘시베리아 들판’처럼 심각하게 얼어붙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특히 30대의 민심이반이 심각한데, 30대의 경우 지난 8월 조사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가 42.5%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3.6%로 무려 20%가까이 하락했다. 더구나 부정평가의 경우, 8월 조사에서는 43.1%였지만 이번 조사에는 69.3%로 26.2%포인트로 급격히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통령 지지도의 하락과 함께 한나라당의 지지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이번 9월 조사에서는 한나라당이 34.2%, 민주당이 25.8%, 민주노동당이 3.6%, 진보신당 2.1%, 국민참여당 1.8%, 자유선진당 1.2% 등의 순이었으며 지지정당이 없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은 30.5%다.

한나라당은 지난 8월 조사에서는 40.5%로 올해 들어 최고점을 찍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이보다 6%포인트 가까이 낮아져 올해 들어 7월 조사와 함께 최저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크게 얻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민주당은 지난 8월 23.6%에서 이번에 25.8%로 소폭 상승한 반면 무당층이 급증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