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안전 예산 아낀 것 같다"
김기옥 시의원 쓴소리, 서울시민 방사선 조사 식품에 무방비 노출
고하승
| 2010-09-13 16:05:20
[시민일보] 서울시를 비롯한 전 국민이 방사선 조사(照射)한 가공식품에 거의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기옥 의원(민주당, 강북1)은 13일 “지난 달,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베트남산 조미 쥐치포 제품에 대한 방사능조사 양성판정을 내려 제품을 반송, 폐기한 바 있다”며, “1000만 서울시민이 방사선조사(放射線 照射)한 수입가공식품에 무방비 노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서울시는 현재 산하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가공식품 및 원료 중의 방사선조사 실태를 단순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조사장비가 부족하여 가공식품과 식품원료에 대한 방사선조사여부에 대한 본격적인 검사는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가 시민의 위생과 건강, 그리고 식품안전에 관한 기초적인 분야의 투자에는 예산을 아낀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편 서울시에서는 지난 7, 8월 두 달간 수입식품에 대한 방사선조사 모니터링을 처음으로 실시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서울시내에 유통 중인 쥐치포 등 건포류, 건조향신료 및 조미식품, 건조채소 등 농산물, 일반가공식품 등 총201건의 수입식품을 채취하여 방사선조사 여부를 모니터링한 결과, 베트남산 조미쥐치포 3건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또 건조채소 등이 포함된 조미식품 1건은 ‘방사선조사 표시사항’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시민건강과 위생, 안전을 위한 예산은 ‘일률적인 예산감축’ 분위기에 밀려 뒤로 미룰 게 아니라 시민이 먹을거리에 안심할 수 있도록 확대해야 한다. 작년 축제예산 348억 원의 단 1%만 써도 해결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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