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총리카드' 무난한 출발
전용혁 기자
| 2010-09-16 16:34:32
한나라, "경륜·도덕성 겸비… 공정사회 구현 적임자로 환영한다"
민주당, "지역 편중 인사·지역 간 불균형인사 해소 차원서 긍정"
선진당, "지역 안배와 융합이라는 측면에서 고심한 흔적 보인다"
민노당, "靑 비위 맞추기 급급해 꼭두각시 총리 전락할게 뻔해"
[시민일보]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황식 감사원장을 내정한 것에 대해 여야 정치권이 대체적으로 환영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주당은 호남 출신의 김황식 감사원장이 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것에 대해 “지역 편중인사ㆍ지역간 불균형인사 해소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조영택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그간 대법관ㆍ감사원장 등의 주요 공직을 거치면서 상당한 검증이 이뤄진 인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조 대변인은 “그러나 앞으로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더욱 철저한 검증이 필요할 것이고 특히 이번 인사의 성패는 지금까지의 내각 인사들처럼 대통령의 주장에 무조건 맹종하는 ‘예스맨’이 아닌 헌법상 내각 통할자로서의 책임 있는 국정수행 여부에 달려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인사 검증과정에서 제시한 200개 점검항목 중 얼마만큼 저촉됐는지, 모의청문회는 거쳤는지 등에 대한 자료를 국회청문특위에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자유선진당은 “지역안배와 융합이라는 측면에서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민주당이 환영의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김황식 내정자가 내정되지마자 고소영 내각을 비판했던 민주당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전례가 없는 환영하는 듯한 논평을 냈는데 민주당이 사전모의청문회를 개최했는지는 모르지만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며 “우리당은 철저한 인사검증을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법조계의 높은 신망을 받아온 경륜 있고 도덕성을 겸비한 분이 총리 후보자가 돼 공정사회 구현에 적임자로 환영한다”고 적극 환영 의사를 밝혔다.
그는 “야당도 국정의 동반자로서 후보자의 도덕성, 능력과 자질을 충분히 검토하고 인신공격성 흠집잡기는 자제해 국정공백을 최소화 하도록 협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노동당은 김황식 감사원장의 총리 후보자 내정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우위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청와대는 이미 감사원장 임명 당시 인사청문회를 거친 바 있어 총리 임명 청문회 또한 자식감이 있다고 보는 모양인데, 착각”이라며 “김황식 후보자가 국무총리가 된다면 청와대 비위 맞추기에 급급해 역대 최악의 꼭두각시 총리로 전락할 것이 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황식 감사원장은 2008년 9월 당시 감사원장 후보자 시절 KBS에 대한 특별감사를 옹호해 KBS를 정권의 손아귀에 갖다 바친 주역 중 한 사람”이라며 “이처럼 현 정권에 비위맞추기를 해서 감사원장에 부임한 뒤 제대로 된 공정감사가 이뤄졌을리 만무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노동당은 이정희 대표를 국무총리 청문 특위 위원으로 결정하고 총리 청문특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병역기피, 탈루 의혹 등 철저히 파헤칠 뿐 아니라 불공정 감사, 정치 감사 행적을 낱낱이 폭로해 부실 인사가 국민 검증의 벽을 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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