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2표제 '2순위 표심'이 결정타
민주 전대, ‘빅3’ 짝짓기 본격화...여론조사 결과도 관심사
고하승
| 2010-09-28 12:42:01
[시민일보] 10.3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의원들의 ‘2순위 표심’을 잡기 위한 ‘빅3’ 주자들의 짝짓기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대의원 1인 2표제 형식으로 치러지게 되는데, 사실상 2순위 표가 승패를 가늠하는 결정타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동영 정세균 손학규 후보 등 빅3 유력 당권 주자들은 자신의 2순위 표가 경쟁 후보에게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후순위 후보들과의 합종연횡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오마이뉴스’가 지난 1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백리서치(대표 김남수)에 의뢰, 대의원 3062명(유효표본)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와 ARS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순위 선택에서는 정동영 28.3%, 손학규 27.7%, 정세균 20.1%, 박주선 12.2%, 이인영 4.0%, 천정배 3.9%, 최재성 2.8%, 조배숙 0.9%의 순으로 나타났다.
2순위 선택에서는 박주선 17.8%, 손학규 16.4%, 정세균 13.6%, 정동영 12.6%, 천정배 11.9%, 이인영 11.3%, 최재성 9.7%, 조배숙 6.7%의 순이다.
1인2표제에서 당선에 의미 있는 지표인 1순위와 2순위 선택을 합산한 전체후보 지지도에서는 손학규 22.0%, 정동영 20.5%, 정세균 16.9%, 박주선 15.0%, 천정배 7.9%, 이인영 7.7%, 최재성 7.7%, 조배숙 3.8%의 순으로, 손학규 후보와 정동영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후보들 간의 합종연횡 결과에 따라 이 같은 수치는 무의미해 질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1순위에서 정동영 후보를 선택한 대의원들은 2순위에서 같은 쇄신연대 소속인 천정배 후보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박주선 후보에 대한 지지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물론 경쟁관계인 손학규-정세균 후보에게도 적지 않은 2순위 표가 몰렸다.
또 1순위에서 정세균 후보를 지지한 대의원들은 2순위에서 최재성 후보와 이인영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특히 손학규 후보에게도 상당한 지지를 보내면서 두 후보의 지지층이 중첩돼 있음을 재확인시켜주고 있다.
손학규 후보를 1순위에서 지지한 대의원들은 이인영 후보와 박주선 후보를 2순위로 지지하고 있다.
정세균 후보를 2순위로 지지하는 대의원들도 상당수가 있었다.
따라서 이들 빅3 후보들이 후순위 주자들 간의 짝짓기 결과 여하에 따라 2순위 지지표의 향배가 달라질 것이고, 그게 승패를 좌우하는 결정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후보측이 최근 대의원 1만14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응답률 19.1%.1,2순위 합계한 200분율) 결과, 정동영 후보와 정세균 후보, 손학규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나란히 1,2,3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추석 연휴 직전 한 언론매체 여론조사에서는 손학규 후보가 1위를 기록했고 정 동영, 정세균 후보 순으로 나타났다. 9월 중순께 실시한 정동영 후보 측 조사에서는 정후보가 손학규 후보를 1%포인트 가량 앞섰다.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빅3’ 주자들은 당원 여론조사에 사활을 걸고 있다.
본선 성적이 `대의원 투표 70% + 당원 여론조사 30%'로 결정되는 가운데 대의원 투표에서는 서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여론조사가 전대에서의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당초 당원지지도에서 앞서는 손학규 후보측이 가장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당원 여론조사도 1인2표 방식을 적용함에 따라 편차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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