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손학규 대표 선출
최고위원에 정동영 정세균 이인영 천정배 박주선... 조배숙은 여성 몫
김유진
| 2010-10-03 18:28:27
[시민일보] 민주당은 10.3 전당대회에서 손학규 후보를 당 대표로 선출했다.
손 후보는 이날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제2차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1만1904표를 얻어 정동영, 정세균 등 이른바 ‘빅’로 불리는 유력 주자들을 모두 제치고 당 대표에 올랐다.
정동영 후보는 19.35%, 정세균 후보는 18.41%, 이인영 후보 11.59%, 천정배 후보 10.05%, 박주선 후보는 9.77%로 최고위원에 당선됐고, 유일한 여성 후보인 조배숙 의원은 2.18%로 비록 8위로 밀려났지만, 당규에 따라 여성 몫 지명직 최고위원이 된다.
결국 최재성 후보 한 사람만 탈락한 셈이다.
이번 전대 선거는 대의원 현장투표(70%)와 당원 3만9000명을 대상으로 한 사전 여론조사 결과(30%)를 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후보 8명은 정견발표를 통해 저마다 2012년 총선·대선 승리의 주춧돌이 되겠다며 정권 탈환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특히 ‘빅3’의 신경전이 치열했다.
정세균 후보는 손학규 후보를 겨냥, "이명박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당 대표는 바로 정세균"이라면서 "정체성·정통성이 있고 능력 있는 정세균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43대 0이란 연패 사슬을 끊기 위해 재보선 때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 승리를 이끌었다"며 "송영길, 안희정, 이광재, 김두관 같은 미래 지도자를 만들어 내 전국 정당의 기틀을 만들었고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길 수 있는 대선 후보를 만들고 당내 인재를 육성해 감동과 기적의 경선을 만들어 내겠다"며 "통 크고 확실한 연대와 통합을 실천해 범야권 단일후보와 한나라당 후보가 1대 1로 경쟁하는 필승의 구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그는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 “저의 고향인 전북이 아닌 수도권 격전지에서 당의 승리를 위해 온몸을 바쳐 싸우겠다”고 거듭 밝혔다.
정동영 후보는 연설 시작전 큰절로 인사를 대신한 뒤 "막다른 골목에 몰린 빈곤층에게 정부는 어디 있었나. 민주당이 사회적 약자를 온몸으로 껴안고 담대한 진보의 길과 역동적 복지 국가의 길을 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면서 "민주당은 정치 민주화를 넘어 경제 민주화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제가 대표가 되면 민주당을 획기적으로 민주화시켜 당 권력의 핵심인 공천권을 당원과 대의원 여러분께 돌려드리겠다"면서 "권력과 권한과 참여 기회를 전면적으로 개방해 민주당 한다는 자부심과 자긍심을 당원 여러분께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손학규 후보는 지금 당을 살려야 하는 것이 민주당의 정신"이라며 "손학규가 몸을 던졌다. 정권 교체를 통해 현 정권의 실정과 독주를 막아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가 상처를 받으면 안 된다는 충정으로 많은 분들이 말렸다"면서 "그러나 이는 나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당을 살리기 위해 몸을 던졌으니 여러분이 받아달라"고 호소했다.
박주선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는 대통령을 하고 싶은 사람을 뽑는 자리가 아니라, 대통령 하고 싶은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주는 대표를 선출하는 자리"라며 자신을 당 대표로 뽑아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들며 "민주당은 막기는커녕 진상조사조차 하지 못하고 특검법조차 도입하지 못한 무능한 당"이라며 "이광재 지사, 강성종 의원이 구속되고 재판을 받고 있어도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 다시는 민주당에 이 같은 무기력한 지도력, 존재감 상실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의 현실을 보라. 한나라당이 분열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고 MB정권의 심판을 업고 지나가는 정당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총선, 대선에서 실패한 '빅3'의 무기력한 지도력을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후보는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47살의 나이에 야당 대통령 후보, 당 최고위원으로 각각 선출된 점을 들면서 "이인영이 민주당의 새로운 심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잘못 가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지 않는다면, 민주당이 앞장서서 나쁜 사회로 가는 대한민국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그것은 민주당이 아니다"라며 "서민·중산층의 꿈을 잡기 위해 민주당은 이명박 정권에 대결을 선언하자"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 진보의 대통합·대단결을 만들어 2012년 정권을 반드시 되찾아오겠다"며 "손학규·정동영·정세균이 민주당의 현재라면 이인영은 민주당의 미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천정배 후보는 "모두 변화를 얘기하지만, 누가 진짜 바꿀 수 있느냐"며 지지를 호소했고, 최재성 후보는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눈물은 영혼을 울리면서 흘린 눈물이고, 서민의 눈물"이라며 "차기 정권 교체는 반드시 국민의 이름으로 이뤄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조배숙 후보는 “한 표는 남성 후보에게 , 한 표는 여성 후보에게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송영길 인천시장, 이광재 강원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참석했는가 하면, 이재오 특임장관과 원희룡 사무총장 등 여권 인사 및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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