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가장 가능성 있는 대선 후보로 인정”
고성국 박사, 민주당 전대 결과 평가....“당원들 전략적 선택”
고하승
| 2010-10-04 11:13:30
[시민일보]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체제 출범에 대해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4일 “지금 민주당 당원들이 가장 가능성 있는 대선후보로 손학규 대표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고 박사는 이날 SBS라디오 에서 “대통령 후보로서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은 역시 일반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인데 민주당 후보들 중에서는 손학규 후보가 상당히 많이 앞서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 당원들, 대의원들은 역시 전략적으로 선택하고 판단을 하게 된다. 2002년에 노무현 당시 후보가 처음에 경선을 시작할 때는 지지도가 1%대였는데 결국은 최종후보까지 되고 대통령까지 됐다. 그때 보면 민주당 당원들이 이렇게 생각을 한 것이다. 민주당은 호남에 기반을 둔 정당인데 영남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뽑는다면 호남과 영남표를 합쳐서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지 않겠느냐. 이런 전략적 판단을 했던 결과가 노무현 후보의 선택으로 나타났다”며 “현재도 민주당이 호남에 기반을 둔 정당인 데 손학규 후보는 출생도 경기도 시흥이고, 경기도지사를 지냈고 수도권에서 강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으니까 호남 기반의 민주당이 수도권 후보를 선택한다면 호남과 수도권을 아울러 한나라당과 한 번 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 이런 전략적 판단이 손학규 후보에 대한 지지로 나타나고 있는 거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그는 “손학규 후보가 그동안 보여준 행보가 비교적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쳤다기보다는 중도성향의 정치성향을 보여왔다. 그러니까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려면 어느 한 쪽의 세력만으로는 안 되고 중간표를 누가 많이 갖고 오느냐가 역시 승패를 가르는 핵심요소다. 이렇게 생각들을 하시는 것 같다. 지난 2007년 선거 때도 이명박 대통령이 압도적으로 이긴 것도 이명박 대통령이 보수층만 갖고 그렇게 한 게 아니라 중간층을 끌어들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고 박사는 민주당이 대표 최고위원으로 손학규 상임고문을 뽑았지만 집단지도체제로 정동영 고문, 정세균 전 대표와의 표 차이가 크지 않고, 그들이 모두 대권의 꿈을 접지 않은 상태에서 ‘삐걱’거릴 가능성에 대해 “민주당이 그렇게 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지금 민주당은 당 내부에 이견을 표출하면서 다시 국민들한테 실망을 줄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 이런 상황들을 주자들이 다 알고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일치단결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손학규 체제와 이명박 정부와의 관계에 대해 “상당히 가파른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그는 “손학규 대표는 한나라당 출신이지만 그 한계를 극복하고 이번에 자력으로 민주당 안에서 뿌리를 내리는 데는 성공을 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한나라당 출신이라고 하는 정체성의 문제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손학규 대표체제가 출범하면서 좀 더 강력하게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한나라당과 대립구도를 좀 더 분명하게 세우는 것이 현재 손학규 체제로서도 굉장히 필요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며 “당분간은 지금보다 훨씬 더 강력한 야당성을 내세우는 강경대여 투쟁이 나올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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