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대표, 朴전대표에 포문?

"""4대강 문제 대해 말 없고 오히려 李 대통령과 화합"

고하승

| 2010-10-04 13:25:03

분명한 입장 표명 필요… 여당 속의 여당 될 것인가"

[시민일보] 여성 의원인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가 같은 여성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향해 4일포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 4대강 사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최근 청와대 만찬에 참여하는 등 이 대통령과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가 4대강 문제에 대해 특별히 말이 없고 오히려 화합하는 모습 보여주고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답을 하시는 게 필요하다”고 박 전 대표의 분명한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그는 그간 이명박 대통령과 팽팽한 긴장 관계를 보여주면서 여당내 야당의 이미지를 관리해오던 박 전 대표가 지난주 저녁만찬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덕담도 건네면서 아주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 주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앞으로 여당 속의 여당이 되실 건지 궁금하다”며 “4대강 사업이라든가 감세라든가 특히 민주주의, 인권문제 그런 데에서 어떤 입장을 표명해주시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많이 궁금해 하시기 때문에 답을 해주시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한나라당이 국민들 편으로 올 수 있도록 그런 모습을 보여주시고 성과를 나타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배추가격 폭등과 관련해 4대강 주변 농작지 감소를 한 원인으로 보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 “채소값 폭등의 원인은 이상기후가 상당히 크겠지만, 그렇다고 4대강 공사로 채소 경작면적이 축소된 것을 원인에서 제외할 수는 없다”며 “지금 정부가 (축소면적은)전체 채소면적의 1.4%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나, 4대강 둔치내의 경작 면적이 신고가 되지 않거나 보상이 되지 않은 것들이 상당히 있기 때문에 이미 상당히 축소된 발표된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4대강 사업 진행속도와 관련, 지난 9월 말 현재 보 공사 공정률이 50% 넘어섰고, 준설은 30% 넘어섰으며, 전체 공정률도 30% 가까이 됐기 때문에 정부가 이제 중단되거나 돌이킬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는 것에 대해 “1년이 넘게 국민들의 여론은 아주 견고하다. 약간의 등락은 있지만 70% 정도는 4대강 사업이 이대로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에 대해서 다함께 느끼고 계시다”며 “정부가 계속 일단 추진하고 보겠다, 나중에 평가하라 이렇게 가는 것은 정말 민주주의가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구현되는 것인지에 대해서 아주 심각한 의문을 갖게 한다. 국민들이 요구하는데 그것에 대해서 1년 이상 무시하고 그대로 갈 수 있다는 독주를 그대로 보여주시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빨리 국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도록 토론의 공간을 여시고, 일단 사업을 중단하는 것이 굉장히 시급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민주주의는 한 번 파괴되면 회복하기 굉장히 어렵고, 국민의 신뢰는 이렇게 잃기 시작하면 회복할 방법이 없다”고 경고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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